하지만 신문이나 TV 등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공직자의 비리는 끊임없이 문제가 되고 있다. 물론 소수의 잘못이 공직사회 전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로 인해 국민들에게 신뢰받지 못하는 조직이 돼가고 있음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공직자의 이미지가 부패한 이미지로 낙인 찍힐 것을 생각하면 공직자로서 매우 안타깝다.
그렇다면 사회적으로도 또 공직사회 내부적으로도 청렴에 대한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위행위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개인의 양심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도 있고, 완벽하지 못한 사회 시스템에서 이유를 찾을 수도 있다.
먼저 개인의 양심, 도덕성을 그 이유로 들자면 공직자들의 청렴 의식 부족이다. 혹은 알고 있어도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조직 내의 암묵적인 관행, 고쳐나가야 할 관습임이 분명하다. 또 개개인 스스로 청렴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다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다.
청렴도 1위의 핀란드나 싱가포르에서는 개인의 양심에 기대어 청렴을 외치진 않는다. 투명한 정보공개와 자금유통, 옴부즈맨 제도 등 청렴한 사회를 위한 제도적 시스템을 만들어 뒷받침하고 있다. 또 비위를 행한 공직자들에 대한 처벌 역시 엄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처럼 사회시스템이 진화하고 원활하게 작동함으로써 청렴 선진국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 부정청탁금지법을 시행하고 있다. 많은 부정부패가 사라지고 있으나 아직까지도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공직자의 의식이 희미해지고 나는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다시 예전처럼 부정부패가 만연해지는 것이 아닐까하는 우려도 든다.
아직 부정청탁금지법의 시행초기로서 공직 및 국민들 사이에 정착되지 못한 이유일 수도 있을 것이다.
청렴이 자연스러워질 때 국민은 행복해지고, 사회는 건강해질 수 있다. 이런 사회를 만들려면 우리 개인의 양심과 제도적 시스템을 통하여 청렴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 물론 꽤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꼭 이루어내야 할 숙제가 아닐까.
“공직자 노릇을 잘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자애로워야 하고, 자애로우려면 사람은 반드시 청렴해야 하고, 청렴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검약(儉約)해야 한다”고 강조한 다산 정약용. 우리 수원소방서는 다산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깨끗한 공직 풍토 조성에 앞장설 것이다. 더 나아가 청렴한 공직사회를 후배들에게 물려주겠다는 사명감으로 비위 근절 및 청렴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김광수 수원소방서 소방행정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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