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문화유산] 국보 제296호 칠장사오불회괘불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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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불이란 절에서 큰 법회나 의식을 행하기 위해 법당 앞뜰에 걸어놓고 예배를 드리는 대형 불교그림이다. 국보 제296호인 칠장사오불회괘불탱(七長寺五佛會掛佛幀)은 조선 인조 6년(1628)에 법형(法)이 그린것으로, 길이 6.56m, 폭 4.04m이다. 구름을 이용해 상·중·하 3단으로 구분돼 있다.

맨 윗부분은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석가불과 노사나불이 좌우에 모셔진 삼신불을 묘사하고 있고, 중간은 약사불과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여러 보살들이 있어 삼세불을 표현했으며, 맨 아래에는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이 그려져 수미산 정상의 도솔천궁을 표현했다. 이러한 3단 배치는 예배자들에게 삼신불과 삼세불의 세계를 통해 진리를 깨우치게 하고,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의 구원으로 도솔천궁에 이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채색은 녹색을 주로 하고 황색과 황토색을 대비시켜 다소 어두워 보이나, 옷 처리를 붉은색으로 경쾌함을 느낄 수 있다. 괘불에서 보이는 단아하고 세련된 인물의 형태와 짜임새 있는 구도, 섬세한 필치 등으로 당대를 대표하고 있으며, 17세기 전반의 불화 연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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