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방화수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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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으로 흘렀을까

갈증 타던 고향길이

가윗달 떠오르자

몸살 앓는 한반도여

탯줄은

끊어도 이어지는

강물인가 정인가

길 잃은 철새인가

절로 메던 가슴인데

광교산 그 맑은 물

수월래 춤을 추자

은하가 흘러 내려와

산 넘어 벗이 왔다

서투른 넋두리도

흥에 겨워 술 익는다

풀 수 없는 매듭이

어느 결에 삭았어도

지새는

귀뚜리 울음에

고향길을 거닌다

 

안희두

충북 청주 출생. 시집 (1987), 로 등단. 시집  등 7권, 시조전집  등 3권.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 경기시조시인협회 회장, 수원문인협회 회장 역임. 현재 신갈중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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