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년 농산업 일자리,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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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에도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정보기술통신(IC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의 대두로 새로운 농업 발전의 전기가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스마트한 기기에 익숙한 젊은이들의 농업 진출 문턱을 낮추게 될 것이다. 최근 귀촌자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앞으로도 청년들의 귀촌과 농산업 관련일자리 선택은 비례해 증가할 것이다.

 

농촌에서 일자리를 마련하기 까지는 사전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다. 파종부터 수확까지 오랜 인내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 토지는 임차 등의 방법으로 해결하면 되겠지만 주거를 위한 비용은 조달해야 한다. 신용등급이 높지 않아 대출로 조달하기도 쉽지 않다.

 

최근 청년인턴제를 통해 젊은이들의 농촌 정착을 지원하는 제도를 시행하고는 있지만 도시 젊은이들의 유입 효과와 지원기간이 종료된 이후 정착률 등 세심한 사후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농업을 직업으로 선택함에 있어 향후 농업 비전에 대한 고민이 제일 클 것이다. 농업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미국의 한 업체는 기계나 로봇을 대체될 가능성 때문에 향후 없어질 10대 직업 중 2위가 농부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반면 경제전문지인 포브스는 향후 10년간 가장 유망한 6개 투자 분야의 하나로 농업을 선정했고, 투자자인 짐 로저스는 “MBA 대신 농업을 공부하라”라며 농업을 가장 유망한 직업으로 꼽았다.

 

모두 맞는 말이다. 지구온난화, 세계인구 증가 등 생존을 위한 식량공급원인 농업의 미래는 누가 보더라도 밝을 수밖에 없다. 농업 그 자체보다는 농업을 둘러싼 연관 분야를 보면 더더욱 밝다. 기계나 로봇에 대체되는 부분은 고령화에 대한 대안으로 생각하면 된다.

 

농업의 연관 분야와 관련하여 농촌진흥청에서 선정한 농업·농촌 유망 일자리 100선을 보면 도시농업 전문가, 치유농업 전문지도사, 다문화 코디네이터, 재생에너지 전문가, 생태건축 플래너, 정밀농업기술자, 육종 전문가, 체험 곤충 사육업 등 생각하지 못했던 분야도 많다. 의약품 소재인 각종 식물이나 곤충을 키우는 것뿐만 아니라 종자·미생물 분야도 농업 분야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이전 시대의 단순한 연장선상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의미한다. 앞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연구 개발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일컫는 뉴 칼라(New Collar)의 자세가 필요하다. 청년 실업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시점, 농업 연관 분야에 대한 준비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찾길 바라본다.

 

임창덕 경영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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