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론] 사람과 자연을 잇는 공존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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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었다. 특히 올해는 미세먼지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환경의 중요성을 공감하는 더욱 고조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유엔환경계획(UNEP)에선 ‘Connecting People to Nature’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사람과 자연을 잇는다’는 의미이다. 환경은 사람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이다. 그러나 자연과 환경 앞에 한없이 나약한 존재일 수밖에 없는 우리 인간은 때론 너무나 가까이 있어 환경의 소중함을 잊어버리곤 한다.

 

최근 TV 속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지구온난화, 미세먼지, 화학물질 등 환경오염 문제들이 자주 등장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많은 이들에게 멀게만 느껴졌던 단어들인데 어느새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들었다. 요즘 주요 이슈인 미세먼지만 봐도 알 수 있다. 미세먼지와 황사의 위협 때문에 외출 자체가 쉽지 않고 걱정이 앞선다는 뉴스 보도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이제는 누구나 환경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환경문제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미세먼지 대책 특별기구를 만들겠다는 새 정부의 대응부터 시작해, 미세먼지 측정기를 구비해 매일 실제 측정치를 공유하며 환경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개인들까지 저마다 각자의 자리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저마다의 노력으로 환경을 보전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는 생각이 깊어진다. 

이에 답을 내려보면 여기에 ‘소통’과 ‘협력’이 더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1990년대 중후반 즈음 환경부에서 미세먼지 업무를 담당했을 때 서울 기준 70㎍㎥ 이상 수준의 미세먼지를 40㎍㎥ 수준으로 줄였던 일이 있다.

당시 천연가스 버스의 도입은 정부 보조금과 세금 면제 등 넘어야 할 큰 산이 너무 많았다. 얽혀있는 이해관계와 저마다의 요구사항으로 여러 난제들에 부딪혔다. 그러나 결국 사람과 사람 간의 소통으로 모두의 합일점을 찾아 해결할 수 있었다.

 

또 지금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서 다양한 환경문제를 조명하고 모두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공생의 답을 찾고 있는 중이다.

 

지역 주민에게 친환경 생태공원 등 문화와 환경이 함께하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열린 자세로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또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지혜를 모아 폐기물을 자원으로 재생시키는 등 새로운 시도와 협력을 통해 친환경의 메카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경험에 비추어,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열어 가는 데는 함께 협력하고 동참하는 마음가짐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폭넓은 의사소통과 화합으로 지혜를 모아야 이전보다 더욱 복잡해지고 악화된 환경문제의 실타래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그것이 사람과 사람 간의 공존, 나아가 사람과 환경과의 공존이 가능한 방법이라는 생각이다.

 

올해 UNEP의 슬로건인 ‘사람과 자연을 잇는다’는 말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마음으로 새겨보며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환경은 우리의 삶 그 자체이고 나아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터전이다. 이 터전을 지키기 위해 소통과 협력에 앞장서겠다고 내 스스로 약속해 본다. 또한 이 공존을 위한 약속에 많은 이들이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재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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