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Saxophone)은 클라리넷과 같이 하나의 리드가 들어있는 취구를 사용하는 목관 악기다. 1840년대 초에 벨기에 출신의 아돌프 삭스가 발명하였으며, 몸통은 대개 황동으로 되어 있다.
요즘 한국에는 색소폰 바람이 불고 있다. 색소폰 연주는 ‘남자들의 로망’에서 점차 남녀노소가 모두 즐길 수 있는 생활음악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색소폰 동호회가 전국적으로 활성화되어 있으며, 심지어 반려동물인 강아지가 색소폰 목걸이를 하고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는 한 중년의 말처럼 많은 사람들이 색소폰을 연주하고 또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휴일이나 주말에 어느 공원과 무대가 있는 곳에 가면 색소폰 연주를 흔하게 보고 듣게 된다.
색소폰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멋이 있어서, 악기 중에서 쉽게 배울 것 같아서, 음색이 매력이 있어서, 소리가 좋아서, 인생을 즐기기 위해서, 봉사하기 위해서, 남이 연주하니까 좋아서, 타인이 권해서 등 많은 사연이 있어서 시작을 한다. 그러나 시작하게 된 동기를 정리 해보면 색소폰은 인생을 즐기고 아름답게 살기 위한 수단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그러나 시작할 때와 달리 2∼3년이 지나면 좀 더 잘 하고 싶은 마음에 조금은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생긴다. 가르치는 사람들은 흔히 색소폰을 즐기라고 하는데 그 말은 조금의 위로의 말 뿐이지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현재 가지고 있는 악기 탓도 해보고, 마우스피스, 리드 등을 교체하기도 한다. 이게 다 좋은 연주를 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본다. 필자가 생각하기로는 좋은 주법과 호흡법, 마우스와 리드의 조화만 잘 이루어진다면 좋은 연주를 할 것이라고 전한다.
색소폰을 나 혼자 즐기기 위해서 배웠다면 이제는 문화 소외지역에 찾아가는 음악회를 권하고 싶다. 경제 성장으로 우리나라도 문화적으로 많이 발전했지만 지금도 색소폰이 뭔지 문화예술이 뭔지 잘 모르는 문화 소외지역이 많다.
이제는 색소폰을 사랑하고 즐기는 개인이나 동호인들은 이런 곳에서 봉사하기를 바란다. 필자는 지금까지 350여 회 문화 소외지역에 가서 음악봉사를 하고 있다.
색소폰이라는 악기가 마구잡이의 연주를 하는 악기가 아니라는 것을 몸으로 체득한 사실이 중요하며 색소폰을 재미있고 멋있게 연주를 하라고 권하고 싶다. 또한, 나만의 연주주법을 고집하지 말고 다양한 연주를 많이 듣는 것이 필요하며, 자만하지 않는 겸허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색소폰 지식을 가지고 연주하는 것이다. 새로운 연주법을 배운다는 것은 새로운 연주 스타일을 익히는 것으로,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이며 새롭게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색소폰하면 흔한 가요 곡을 적당히 연주하는 악기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가벼운 생각은 곤란하다.
이제는 우리나라에도 색소폰을 연주하고 즐기는 프로와 아마추어가 수만 명에 달하는 만큼 많은 사람들이 색소폰을 통해서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 이처럼 색소폰을 제대로 사랑한다면 그만큼 잘 보이고, 그때는 분명 전과는 다른 연주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알고 있는 만큼 연주도 잘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색소폰을 알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인생이 아름다워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생활음악의 정착과 색소폰 발전을 위해서 제안해보면 지역 동호인들이 서로 활발히 소통하고 배려하며 협력해야 한다. 그리고 좋은 자료를 공유하며 자아 실현하는 연주 봉사자로서 긍지를 갖는 모습이 필요한 시기이다. 또한 문화 소외지역에 찾아가는 연주봉사를 하고 색소폰 통해서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용섭 한국색소폰교육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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