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용병급 활약으로 ‘동미니칸’이라 불리는 SK 와이번스 한동민(28)이 지난주에만 4홈런을 몰아쳐 리그 홈런 1위로 올라섰다.
한동민은 지난주 6경기에 모두 출전해 22타수 8안타, 타율 0.364, 4홈런, 6타점, 4득점, 장타율 0.909, OPS(출루율 + 장타율) 1.284의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주간 홈런 1위, 장타율 4위에 오르는 등 거포 본능을 유감없이 뽐내며 팀 선배 최정(18개)을 제치고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한동민은 지난주 출전한 6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하며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주 기록한 안타 8개 중 4개가 홈런일 정도로 엄청난 괴력을 선보이고 있다.
SK는 지난주 2승4패에 그치며 5위로 추락했다. 이는 10개 구단 중 주간 타율(0.214)과 출루율(0.283), OPS(0.637)에서 꼴찌를 기록하는 등 믿었던 방망이가 차갑게 식은 탓이 컸다. 중심 타자인 최정(0.200)과 로맥(0.174), 김동엽(0.211)이 모두 타율 2할 언저리에 머물며 부진한 가운데 유일하게 제몫을 해준 한동민의 활약은 더 빛났다.
6일 넥센과의 주중 첫 경기에 3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한 한동민은 3회말 넥센 선발 김성민의 3구째를 노려쳐 우월 투런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6대5 승리를 이끌었다. 7일 경기에서도 넥센 토종 에이스 한현희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아치를 그리며 4일 경기부터 3경기 연속 홈런을 이어갔다.
8일(1안타)과 9일(2안타)에는 단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그는 10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에서 또다시 대포 생산을 재개했다. SK가 2대1로 앞선 5회초 1아웃에서 LG 선발 류제국의 2구째를 통타해 비거리 125m 우중간 솔로포를 터뜨리며 19호째를 기록, 리그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일요일 경기에서도 SK가 LG에게 1대19로 대패하는 가운데 1회초 LG ‘파이어볼러’ 소사에게 1점 홈런을 빼앗아 팀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제는 ‘반짝 선수’가 아닌 ‘진짜 토종 거포’로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한동민이 지난해 홈런왕 최정과 홈런왕 타이틀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수록 SK의 선두권 도약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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