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는데 체중 줄고… 두근거림·불면 단순히 여름 증상으로 치부하면 안돼
50대 가장 많고 여성이 남성의 2.6배↑ 규칙적 건강관리로 스트레스 완화 중요
특히 손 떨림, 대변 횟수 증가, 피로감과 불안감 등의 감정적 변화, 가슴 통증, 근력 약화로 인한 근육 마비 등을 겪는다면 질환 ‘갑상선 기능항진증’을 의심할 수 있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이 발병하는 원인 중 90% 이상은 그레이브스병이다. 혈액 속에 갑상선 세포를 자극해 호르몬 생성을 촉진하는 항체가 존재해 질환이 발병하는 것이다. 기타 원인으로는 갑상선결절에서 호르몬을 과다 생성하는 경우(중독선종)와 뇌하수체 종양 등이 있다.
증상은 혈액 속에 증가한 갑상선호르몬 때문에 전신에 걸쳐 다양하게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더위를 못 참고 땀이 많이 나면서 피로감을 느끼고 두근거림, 떨림, 신경과민, 불면, 체중감소 등이다. 여성은 월경 장애, 가려움증, 잦은 배변과 설사 등의 증상도 겪을 수 있다. 여름에는 이 같은 증상을 겪으면서도 계절 탓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12~2015년 건강보험 적용대상자 중 ‘갑상선 기능항진증’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이용한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5년 전체 진료 인원 중 3분의 2가 30대~50대였다. 50대가 전체 진료인원의 22.9%(5만 3천 명), 40대 22.4%(5만 2천 명), 30대 20.9%(4만 8천 명) 순이었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자가면역질환의 특성상 젊은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40~50대 환자가 많은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이와 관련 의료계 전문가들은 20~30대에 발생한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약물치료를 받으면서 누적 또는 병원 이용빈도가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되는 40대 이후가 20~30대보다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또 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진 자가면역 질환이다. 실제로 015년 성별 ‘갑상선 기능항진증’ 건강보험 진료현황에 따르면, 성별 비율을 고려한 인구 10만 명 당 진료인원은 여성이 667명으로 남성 259명 보다 2.6배(408명)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나라 통계에서도 4~8배가량 여성의 발생률이 높다.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와 방사성요오드, 갑상선 절제술 등이 있다. 거의 대부분 약물 치료로 시작, 부작용이 있거나 조절이 안 되는 경우 방사성요오드와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유전적 요인도 있으므로 가족 중 기능항진증이 많은 경우 갑상선 기능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스트레스 완화다.
자가면역성질환은 공통적으로 신체, 정신적 스트레스가 악화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서의 규칙적인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갑상선에 좋다고 알려진 해조류와 요오드 보충제는 오히려 갑상선 기능항진증 환자에서는 병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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