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과의 관계에서 인천의 이러한 특수성을 염두에 두고 양국 관계를 살펴보겠다. 양국은 1990년 수교한 이래 많은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해오고 있다. 양국이 이같이 짧은 기간 동안 발전을 거듭할 수 있었던 데는 오랜 역사를 공유한 탓이다. 양국은 북방 유라시아 유목기마민족으로서 몽골반점도 갖고 있고 우랄 알타이어족에 속하며 오랜 동안 교류를 했다.
문헌상으로는 ‘고려사’에 고려 학생 10명이 995년 거란에 파견돼 몽골어를 배웠다는 것이 양국간 교류에 관한 최초의 기록이다. 또한 1219년 양국이 영원히 형제가 되었으니 우리 후손들이 오늘을 잊지 않도록 하자(兩國永爲兄弟 萬世子孫無忘今日) 라는 기록도 있다. 오늘날 한국과 몽골이 서로 형제국가라고 부르는 까닭이다.
오늘날 양국 관계중 인적 교류의 비약적인 증가가 특기할 만하다. 지난 4월 기준으로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몽골인들이 약 3만6천명인데, 이는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약 15만명의 몽골인중에서 가장 많은 숫자이다. 유학이나 취업 등으로 한국에 거주한 후 몽골로 귀국한 몽골인들도 30만명이 넘는데, 이는 전체 인구의 10%에 해당된다. 또한 몽골에는 약 3천명의 한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러한 통계들은 양국관계가 얼마나 가까운지를 잘 보여주는 지표이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200만명을 넘어섰고, 인천만 하더라도 10만명에 육박하는 외국인들이 있다. 출생율이 매우 낮은 우리나라에게 외국인들의 유입은 경제에 보탬이 되는 측면도 있다.
유정복 인천광역시 시장이 지난주 몽골을 공식 방문해 엘벡도르지 대통령 등 정부 고위인사들과 면담 하고, 울란바타르 시장과 자매도시 협약을 체결했다. 그 외 동포간담회와 ‘인천 희망의 숲’도 시찰하면서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인천의 역할과 기여에 관해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인천은 300만 명의 인구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몽골과 공통점도 있고, 또한 역사적으로 19세기 말 개항된 이래 우리나라 근대화의 상징 도시이면서, 이제는 동북아시아 교류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천이 몽골인들에게 한국에 처음 발을 들여놓게 되는 도시라는 단순한 도식을 넘어, 몽골과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맺는 도시가 되길 바란다. 인천에서 비행기로 3시간 거리에 불과한 몽골은 앞으로 우리의 주요 교류 파트너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번 유정복 시장의 방문을 통해 인천이 21세기 한-몽골 교류의 1번지가 되기를 기대한다.
오송 주 몽골 한국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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