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이후 전국의 여러 도시에서 근무하고 생활해왔지만 인천처럼 다채로운 도시는 첫 경험이다. 국제도시 인천은 1979년 인구 100만 명을 돌파한 후 지난해엔 300만의 대도시로 괄목할 성장을 이뤄냈다.
인천으로 발령받아 온 우리 직원들이 통과의례로 꼭 방문하는 차이나타운. 동화마을과 외국조차지역, 중구 문화의 거리를 걷자면 마치 오랜 역사의 현장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소래포구는 LH인천본부에서 1분거리 지척이다. 이 때문에 인천 발령을 받은 LH직원들은 “인천을 위해 이 한 몸 바치겠습니다”라는 구호와 함께 싱싱한 소래의 회 한 접시 앞에서 다부진 신고식을 치르기도 한다.
달동네 원도심으로 도시정비 및 기반시설 설치가 필요한 곳도 도시 전체에 넓게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시선을 조금 돌리면 대한민국 대표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와 영종도,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삼각축 경제자유구역, 인천광역시는 우리나라 도시의 어제와 내일을 모두 품은 곳이다.
새 정부의 핵심공약인 ‘도시재생 뉴딜정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인천은 대한민국 도시재생의 어제와 오늘의 자화상이며, 더 나아가 미래의 주 무대이기도 하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보면, 1934년 일제에 의해 제정·공포된 조선시가지계획령의 영향으로 시작된 인천 부(部)의 도시계획에서부터,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첫 삽을 뜬 송현(수용소촌)지구, 김중미 작가의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무대에서 시작된 실험적인 도시재생사업까지….
LH공사의 도시재생 사업은 직접 사업으로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 및 지자체 요청 도시재생사업의 직접 시행이 있다. 또 도시재생지원기구 역할, 도시 활력 증진 및 새뜰마을 사업관리, 도시재생 사업수탁 등 관리·수탁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오늘날 인천시와 각 지자체는 기존의 주거환경개선사업에서 사업추진이 정체돼 원주민의 재산권 제한과 주거환경이 침체되는 등의 문제점이 발생한 정비구역에 대해 지자체와 협력하여 결합개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올해 2월부터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이 시행되면서 대규모 정비사업 위주에서 소규모 단위의 재개발 정비사업이 가능해짐에 따라 인천에서도 가로주택정비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4월 인천 남구의 석정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은 LH를 사업시행자로 선정했다.
우리 공사는 이러한 유서 깊은 인천이라는 무대에 도시재생 전문가들을 원도심에 보내 사업설명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침체한 인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원주민의 재정착을 지원하여 원주민이 반강제적으로 다른 지역으로 쫓겨 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의 부작용을 방지하고자 한다.
도시재생은 오래되고 쇠퇴한 곳을 마땅히 철거하고 없애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을 살려 숨결을 다시 한번 불어넣는 사업’이다. 그리고 그 숨결은 주민, 지자체, 공사 등 다양한 주체에서 불어 넣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도시재생 뉴딜정책’은 소통과 참여의 마인드로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인천에서 화려하게 성공의 꽃을 피울 것으로 믿는다.
김수종 LH 인천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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