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랑중앙병원 375명 조사결과
개방교육 선택 비율 3배 더 높아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은 지난해 퇴원환자 3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가족교육을 수료한 경우인 38.2%가 개방교육에 진입했다. 개방교육은 퇴원 후 술을 마실 수 있는 상황을 미리 경험하고 술을 끊는 단주생활을 훈련하는 과정으로 알코올 의존증 치료에 중요한 단계로 꼽힌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석산 원장은 “가족교육을 수료한 경우 개방교육 과정을 선택하는 환자의 비율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3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며 “가족교육이 알코올 중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치료의 필요성을 인식시켜 환자의 치료 의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알코올 의존증은 재발이 쉽게 일어나는 만성질환으로 퇴원 환자의 절반 이상이 치료 후 1년 내 재발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개방교육은 이같은 재발을 대비해 술에 노출된 환경에서 음주 충동이 일어났을 때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을 기르는데 중점을 둔다. 또한 외출과 외박을 통해 가족관계를 회복하고 술 없이 사회에 적응하는 훈련을 하게 된다.
조사 결과 이같은 개방교육 과정을 거친 수료자의 퇴원 후 단주기간이 미수료자에 비해 평균 933일로 2년 6개월이나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개방교육 없이 관리병동에서 바로 퇴원한 환자에 비해 무려 6.4배나 높은 수치다.
김 원장은 “알코올 의존증 치료를 단순히 술과 격리시키는데 중점을 두면 퇴원 후 무방비 상태로 술에 노출돼 재음주할 가능성이 높다”며 “더 이상 술에 의존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교육과 상담ㆍ훈련으로 구성된 전문 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복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아직도 많은 알코올 중독 환자 가족이 환자가 일으킨 술 문제를 대신 해결해주거나 치료를 받는 중에도 퇴원을 시켜주면 절대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환자의 말에 마음이 흔들려 중도 퇴원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환자를 위한 가족의 마음과 행동이 오히려 환자의 음주 문제를 부추기거나 악화시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왕=임진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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