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아침] 천년 소나무

누군가 말했지

늘 감사해도 모자라는 줄 모르고

높은 곳 바라본다고

그래, 지금 태어나

새로운 초록 바늘 잎 달았어

멀리서 안아주고

언제나 기다리고 의연히 서있는

영원한 믿음 살 오르는구나

가까이에 다가서면

어디, 별빛 쏟아져 내려

푸른 생각 펼쳐라

청청한 부드러운 소리

흔들어 깨웠지

네 곁에 서서 바라다 보는 오월

나에게는 아침 편지요

어렵사리 손에 잡은 세상

큰 맘 먹고 용기 내었다

소나무처럼 청정한 기상으로

산고수청의 어진 솔향 한껏 마셨네

스쳐가는 바람마저 꿈길 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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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순

내 가슴의 끝, 네가 살다 뿌리 내릴 초록 긴 강이다.

충남 보령 출생. 시집 <시간 여행> <나무의 소리>. 한국문인협회 인문학콘텐츠 개발위원,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경기문학포럼 회장. (주)에이스케미컬 사회공헌팀 상임이사. 황금찬문학상, 제9회 농촌문학상, 수원예술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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