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가장 좋은 복지는 장애인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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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동구에 거주하고 있는 23세 A씨와 22세 B씨는 지적장애 여성이다. 이들은 3년전부터 발달장애인에게 제공하는 요양보호사보조 일자리 사업에 참여했다.

 

요양원에서 어르신들을 돌보는 요양보호사를 보조하는 일이다. 중증장애를 가진 이들은 이를 계기로 2016년과 2017년에 요양보호사 국가자격증을 취득했고, 지금은 보조가 아닌 정식 직원으로 노인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장애인일자리 지원 사업을 통하여 직업을 체험하고, 꿈을 가지게 되었으며, 직업훈련을 통해 장애를 극복하고 국가자격증을 취득함으로써 당당히 사회의 일원으로 서게 됐다. 그리고 자신보다 더 힘든 상황에 처한 어르신들을 도우면서 자부심과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장애인의 취업은 아직까지 쉽지 않은 도전이다. 2016년 장애인경제활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의 경제활동참가율은 38.5%이며, 이중 중증장애인은 21.7%에 불과하다. 전체 인구의 63.3%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일자리는 장애인의 복지에 있어 생활 안정과 소득 보장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또한 장애인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의 삶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이에 인천시에서는 장애인들의 자립과 자아실현의 가치를 실현 할 수 있도록 장애인 1,436명에게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다.

 

인천시 장애인 일자리 시책 중 첫째는 장애인 직업적응 훈련을 위한 시범 일자리 사업인 ‘아이캔두(I can do)프로젝트’다. 장애인 고용에 대한 인식 개선 및 고용분위기 확산을 유도하기 위해 30명 대상으로 인턴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둘째는 중증장애인 직업재활 프로그램 운영으로 29개소의 시설에서 중증장애인에게 적합한 직업상담을 하고, 자격증 취득 및 직업훈련을 통해 취업할 수 있도록 맞춤형으로 직업재활을 지원하며, 현재 854명이 산업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셋째는 장애인에 대한 공공 일자리 직접 제공이다. 일반 고용시장에서 취업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적합한 직무 유형의 일자리로 행정도우미, 장애인 전용주차구역 단속, 시각장애인 안마사파견, 발달장애인 요양보호사 보조사업 등 5개 직종에 552명의 장애인이 혜택을 보고 있다.

 

이외에도 공공기관에서는 전 직원의 3.2% 이상 장애인을 의무적으로 고용하고 있고, 중증장애인 생산품을 총구매액의 1% 이상 사도록 하고 있다. 또 장애인 고용장려금을 기업에 제공해 장애인이 일을 하며 비장애인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장애인과 그 가족이 바라는 것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사는 것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별 없는 세상은 여기서 시작된다. 신임 대통령의 제1호 업무지시가 일자리 위원회 설치인 만큼 요즘 국가정책의 큰 화두가 ‘일자리’다. 그 일자리에는 우리 장애인 일자리도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인천시와 같은 행정기관만의 노력뿐 아니라 전시민의 관심과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가장 좋은 복지는 일자리이다.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가 일자리를 통해 만드는 아름다운 세상을 기대해 본다.

 

김태미 인천시 장애인복지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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