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온난화 역습, 돌발해충 대발생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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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국제교역의 증가, 지구온난화, 이상기온 등 농작물 생육환경 변화에 따라 각종 신종병해충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전혀 예상되지 않았던 돌발병해충의 국내 유입도 늘고 있다.

 

지난 100여 년간 전 세계의 평균기온이 0.75℃ 상승한 반면, 우리나라는 1.8℃가 상승해 지구 평균의 두 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경기도의 겨울(12월부터 2월) 평균기온은 0.1℃로 평년대비 1.1℃ 높았고 최고기온은 1.4℃, 최저기온은 0.9℃가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온난화에 따라 작물들의 재배 적지가 북상 되고 있고 월동이 되지 않은 돌발해충들도 월동이 가능해지고 있는 현실이다.

 

기후가 온난화되면서 돌발병해충 발생이 늘고 있음은 물론 피해도 막대하다. 지난해 경기도 전역의 농경지와 산림, 도시의 공원에 발생해 큰 피해를 주었던 미국선녀벌레는 지난 2015년도에 45.5ha가 발생했으나, 지난해에는 6천200ha가 발생해 136배나 발생이 증가했다. 미국선녀벌레는 농경지에서 재배하고 있는 배, 인삼 등에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었다.

 

꽃매미, 갈색날개매미충도 해마다 발생면적이 늘어나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금년도 돌발해충인 꽃매미의 월동부화율을 조사한 결과 전년보다 7.7% 증가한 88.9%로 조사됐다. 갈색날개매미충 월동란도 30ha로 전년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선녀벌레는 나무 수피에 알을 낳아 부화하기 때문에 월동란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으나 작년에 많이 발생한 점과 금년도 기온상태로 보아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돌발해충은 잎이나 줄기의 즙액을 빨아먹어 생육을 불량하게 한다. 특히 배설물로 그을음이 유발돼 농산물의 상품성을 떨어 뜨려 수확할 농산물이 없을 정도로 막대한 피해를 주는 무서운 해충이다.

 

이들 돌발해충은 시기별 예찰을 철저히 하고 적기에 방제만 하면 시중에 있는 농약이나, 친환경 약제로도 충분히 방제할 수 있다. 요즘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약제는 꿀벌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은 안전한 제제로 만들어져 시ㆍ군농업기술센터에 문의해 사용하면 된다. 방제 적기는 미국선녀벌레는 알이 90% 이상 부화한 5월 하순에 1차 방제, 6월 상ㆍ중순에 2차 방제를 하면 막을 수 있다.

 

꽃매미는 월동알이 깨어나기 전 전정 시 포도나무, 지주대 등에 붙어 있는 알집을 제거하고서 소각해야 하며 약충시기인 5월 하순과 6월 상순에 두 차례 방제하면 피해를 막을 수 있다. 갈색날개매미충은 월동알이 깨어나기 이전에 산란된 가지를 제거해 소각하고 약충기인 5월 하순과 6월 상순에 두 차례 방제하면 된다.

 

지금 문제가 되는 돌발해충 3종은 모두 산림과 농경지를 이동하면서 농업인에게 피해를 준다. 따라서 농경지만 방제하면 산림에서 계속 해충이 유입되므로 방제에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지난 2월 22일 도ㆍ시ㆍ군 산림부서가 함께 농경지와 산림에 동시 발생하는 돌발해충에 대해 협업 방제하기 위한 협의회를 갖고 농경지, 산림을 동시에 방제할 공동방안을 마련하는 등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또한, 농업인 교육을 위해 리플릿 4만 장을 제작해 돌발해충 예찰 요령, 방제 적기, 방제법 등에 관한 교육을 하고 있고, 돌발해충을 방제하기 위한 예산으로 국ㆍ도비 18억 원을 확보해 집중적으로 방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는 5월 상순에 산림부서와 공동으로 2차 방제 연시회를 열어 방제 붐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금년도에는 철저한 사전예찰과 방제로 돌발해충으로부터 피해를 사전에 예방해 농업인들의 생산성 향상은 물론 소득향상에도 기여할 수 계기가 조성됐으면 한다. 적극적인 예찰ㆍ방제가 최선이다.

 

윤종철 경기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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