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은 ‘인격’ 아닌 성인병 위험 ‘경고’
특히 식습관의 변화, 기후의 변화, 생활환경의 변화 등은 성인병을 비롯해 정신질환 등 각종 질병의 유발률을 높이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인지역본부는 2조1천억 건에 달하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주요 질환들에 대한 지역사회 단위별 ‘맞춤형 건강지도’ 제작에 나서 주목된다.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 등 지역보건사업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시민의 건강증진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2009년부터 2015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수검자들의 방대한 자료를 활용, 경인지역 지자체별 건강정보가 제공돼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본보는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대사증후군’을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고혈압당뇨병, 감염병, 담배 질병, 근골격계 질환, 노인질환, 생활습관, 정신질환 등에 대한 경인지역 건강지도를 소개한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높은 혈압, 높은 혈당, 고중성지방 혈증, 낮은 HDL 콜레스테롤 혈증 등 증상이 한 사람에게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특히 대사증후군 환자의 경우 향후 고혈압·당뇨병·심뇌혈관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대사증후군을 미리 관리해야 각종 성인병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 꾸준히 증가하는 대사증후군 위험군
대사증후군 위험인자는 크게 5가지로 분류된다. 구체적으로 △허리둘레(남자 90㎝·여자 85㎝ 이상) △혈압(130/85㎜Hg 이상) △공복혈당(100㎎/dL 이상) △중성지방(150㎎/dL 이상) △HDL 콜레스테롤(남자 40㎎/dL·여자 50㎎/dL 미만) 등이다. 이 중 3개 이상 항목에 해당하면 대사증후군 위험군으로 분류된다.
건강검진 수검자 중 대사증후군 위험군의 비율은 연도별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5년 기준 경기(29.45%)와 인천(30.27%)의 대사증후군 위험군 비율은 전국 평균(28.75%)을 웃돌았다. 성별로는 경인지역 모두 남성의 위험군 비율이 여성보다 10%가량 높았다. 상대적으로 술·담배 등에 남성이 더욱 노출돼 있는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경인지역 지자체별로 대사증후군 위험군 비율을 살펴보면, 우선 남자는 구리가 36.60%로 가장 높았다. 이어 포천(36.59%), 연천(36.49%), 인천 중구(36.13%), 인천 동구(35.92%) 등이 다섯 손가락 안에 들었다. 여자의 경우 포천이 30.62%로 수위를 차지했다. 이어 동두천(28.60%), 연천(28.53%), 인천 동구(28.33%), 양주(27.97%)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포천과 연천, 인천 동구의 경우 남녀 모두 5위권 안에 들어가 있어 대사증후군에 대한 주의와 관심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대사증후군의 경우 도시권 지역보다는 도농복합도시를 중심으로 위험군이 높게 나타나 보건당국의 정책 마련 시 반영돼야 할 점으로 분석된다.
■ 식이요법과 꾸준한 운동이 ‘해법’
대사증후군은 적절한 식이요법과 운동을 꾸준히 실천함으로써 관리가 가능하다. 평소 섭취 열량보다 일일 500~1천㎉ 적게 섭취하고, 가급적 육류는 자제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운동은 체중이 줄어든 후 다시 증가하지 않도록 꾸준히 해야 하고, 절주·금연·스트레스 관리도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대사증후군 관리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위험요인 3개 이상 보유자 대상 상담, 자가측정기(혈압·혈당) 대여, 자가관리 지침서, 사업장 근로자 대상 검진사후 대사증후군 서비스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명관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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