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는 대조적으로 같은 기간에 중국과 일본은 정부의 적극적인 주도 하에 디즈니와 유니버설이라는 세계 최고의 국제테마파크 기업을 유치했고 지속적으로 수조 원을 추가 투자해 신규 개장 및 시설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과연 중국과 일본 정부는 어떠한 이유로 이처럼 국제테마파크 개발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며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은 무엇일까.
우선 국제테마파크는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대량으로 창출 가능한 대표적인 서비스산업이다. 특히 양질의 일자리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설스튜디오 등 세계 최고의 국제테마파크는 청년들이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는 고품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
양적인 측면에서도 국제테마파크 개발은 수만 명에 이르는 직간접 고용창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서비스산업이다.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직접적으로는 1만여개, 간접적으로는 13만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으로 알려졌고 베이징에 아시아 최대 규모로 건설되고 있는 유니버설스튜디오도 총 11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화성에 국제테마파크가 들어설 경우 건설 기간에 7만6천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운영이 시작되면 연간 4만8천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지난해 국내 역대 최대 청년실업률 12.5%를 기록한 우리나라의 경제 현실 속에서 국제테마파크 도입 시 수만 명에 달하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봐야 한다.
최근 사드 이슈로 인해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침체 우려를 겪고 있는 한국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라도 해외관광객 유치 확대가 가능한 국제테마파크 도입은 필수다. 일본은 국제테마파크 도입 이후 외국인 관광객 수가 꾸준히 증가해 2000년도에 470만 명이었던 외국인관광객 수가 2015년도에는 2천만 명으로 늘어났다. 이를 반영해 최근 일본 정부는 2020년까지 4천만 명의 외국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각종 지원 정책을 펼치며 국제테마파크 투자를 장려하고 있다.
중국도 상하이 디즈니랜드 개장을 계기로 상하이를 찾는 관광객이 전년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미국 컨설팅 회사 AECOM은 베이징 유니버설스튜디오가 오픈하는 2020년에는 중국이 미국을 누르고 세계 최대의 테마파크 시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였다.
또한, 국제테마파크는 생산 유발, 내수 진작 등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다준다. 이와 관련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상하이 디즈니랜드 매출이 연 195억 위안(3조 5천억 원)으로 상하이 지역 총생산(GDP) 0.8% 상승효과가 기대되며 부가 소비를 포함한 간접효과는 그 두 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테마파크 도입으로 인해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 창출 및 외국인관광객 유치 확대와 지역 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가 10년 넘게 국제테마파크 도입 과정에서 공회전만 계속하고 있는 사이 지금도 중국, 일본은 치열한 국제테파크 확장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9조 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어 베이징 유니버설스튜디오를 짓고 있고 일본은 5조9천억원을 들여 도쿄 디즈니랜드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경쟁력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곧 출범할 새로운 정부가 국제테마파크 도입을 반드시 국가차원의 과제로 선정해야 한다. 화성의 국제테마파크 유치는 여전히 유효한 카드로서 이전의 시행착오를 발판삼아 새롭게 재추진돼야 할 것이다.
김성회 한반도역사문화포럼 상임고문·18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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