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는 고2 여학생입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1학기에 왕따 비슷하게 당했습니다. 그래도 2학기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친구를 사귀고 반에서 잘 지냈다고 생각했는데 2학년 올라오고 새 학기가 되니까 작년이 생각나서 너무 힘듭니다.
‘지금 같이 다니는 친구들이 나를 버리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계속 들고, 긴장되고 친구들이 하는 이야기가 다 신경 쓰이고... 자신이 없고 위축이 됩니다. 이런 생활보다 차라리 전학 가서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학교를 다니고 싶어요.
하지만 부모님은 그냥 혼자 있으라고 참으라고만 하고 답답합니다.
A. 작년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낮선 환경에 적응도 해야 하는 과정에 친구문제 때문에 고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비록 2학기에 들어서는 친구들과 잘 지냈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새로운 환경이 시작되는 2학년이 되면서 1학년의 경험이 다시 생각나면서 지금 지내고 있는 친구들이 “나를 버리면 어떡하지?”라는 생각과 불안에 학교 다니는 것이 힘들어 전학가고 싶을 정도니 지금도 많이 힘들 것 같습니다.
주변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이야기도 해봤지만, “그냥 다녀” 또는 “참아 그냥 혼자 공부해”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게 더 답답하고 도움 받을 곳이 없고 해결 할 수 없다는 무기력함을 느낄 것 같습니다.
먼저 친구는 입학 후 어떤 경험이었는지 자세하게는 모르겠지만, 2학기에 친구들이 생기고 잘 지내고 지금도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아 충분히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성격의 특성 중 BIG5라는 것이 있습니다. 여기서 성격은 5가지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신경증(N), 외향성(E), 개방성(O), 우호성(A), 성실성(C)입니다.
여기서 친구는 먼저 외향성(E)과 개방성(O)가 낮고 신경증(N)과 우호성(A)이 높을 듯합니다. 이는 친구가 친구와 지내고 싶어 하지만 혼자 고민을 하고 생각하는 성향으로 보아 외향성이 낮아 보입니다. 외향성이 낮으면 위축되어 보이거나, 말수가 적고, 조용한 특성을 보입니다.
또한 새로운 학년에 올라가고 환경이 바뀔 때 마다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 하는 성향으로 보아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 낮은 것으로 예상됩니다. 개방성이 낮은 점수를 보이면, 경험을 주도적으로 탐색하기 보다는 새로운 상황이 나타나는 것을 힘들어하고 변화를 좋아 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친구는 2학기에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지금도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아 우호성이 높아 보입니다. 우호성이 높으면 타인에 대해 협동적이고, 공감적이고 이타적이며, 가장 큰 장점은 높은 공감 능력입니다. 반면에 친구들이 버릴까 두려워하고 불안해하는 것으로 보아 신경증이 높을 것 같은데 신경증이 높으면 작은 일에 상처를 잘 받고, 불안해하는 성향이 보일 수 있습니다.
친구의 성향을 이해하고 장점을 살린다면, 전학을 가지 않아도 분명 2학기처럼 친구들과 잘 지내면서 편안한 학교생활을 하 실 수 있을 것이라 보여집니다.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청소년상담센터 김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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