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글로벌시장 진출 기술경쟁력 확보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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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많은 기업들이 내수 부진으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강화와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비관세장벽 강화 등 글로벌 시장진출 여건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트라에서 발간한 ‘첨단산업 수출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1996~2014년 전 세계 교역 중 경공업과 중화학공업의 수출입 비중은 감소한 반면 정보통신, 생명과학과 같은 첨단산업의 비중이 급증했다. 국내의 경우 첨단산업 중 전자제품·정보통신 등 기술비교우위품목 수출비중은 4.9%(‘96년)에서 40.6%(‘14년)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비교우위의 첨단산업 제품이 보호주의 장벽을 뚫고 글로벌시장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나라 중소·중견기업들도 글로벌시장으로 진출·확대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기술경쟁력 확보가 우선이며 기술개발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디지털 방송장비에 들어가는 필터를 생산하는 인천의 A업체는 미국, 일본에 수출 중 중국의 저가 모방제품이 출시되어 가격경쟁이 치열해졌다. 그러나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관련 특허획득에 매진해 이제는 가격경쟁 보다는 하이엔드(high-end)제품으로 미국,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까지 진출하고 있다.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기술개발비용에 부담을 느끼듯 A업체도 기술개발 투자비용에 부담을 느꼈지만 중소기업청의 구매조건부기술개발사업, 융복합기술개발사업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

 

첨단산업은 아니지만 꾸준한 기술개발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경우도 있다. 인천의 한 업체는 축산유통에서 시작해 현재는 아이스크림기계 시장에서 미국과 유럽 등의 경쟁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이 되었다.

이 기업은 총 직원 130명 중 20%이상이 연구 인력일 정도로 연구에 과감히 투자를 하였고 신상품 기획에 있어서도 매번 강조했던 것이 ‘첫째는 수입품을 완벽히 대체함과 동시에 국내에서 생산하지 않는 것을 만들자’ 이고 ‘둘째는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이 가능한 제품을 만들자’였다고 한다. 끊임없는 연구와 목표시장을 넓게 바라본 것이 이 기업 성장의 원동력이 된 것이다.

 

중소기업청도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기술개발에 소요되는 자금의 일부를 지원하는 기술개발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작년은 R&D지원 사업에 9천429억원, 6천460개 과제를 지원하였고 인천지역은 265개 과제, 402억원을 지원하였다.

 

2017년에도 중소기업청은 R&D지원사업에 9천479억원을 지원한다. 이제는 중소·중견기업들이 서로 제로섬 게임을 벌이는 내수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야 할 때이며, 그러기 위해선 각 중소가업들의 기술경쟁력 확보가 우선되어야 한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초기 기술개발 투자에 대한 부담과 당장의 기업운영의 어려움 등으로 기술개발의 중요함을 알면서도 미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업의 지속성장과 생사를 위해선 기술개발과 글로벌시장 진출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중소기업들이 중소기업청의 R&D사업을 밑거름으로 기술력으로 중무장하여 글로벌 시장을 누비를 그런 날을 기대해 본다.

 

박선국 인천지방중소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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