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년에게 희망 주는 경기도 일자리청년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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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봄날, 만개한 봄꽃 내음과 함께 불어오는 봄바람의 향기가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러 넣고 싱그런 꽃길을 걷고 스치는 많은 사람들의 여유로운 미소가 너무나 아름답다.

 

계절은 이제 완연한 봄인데, 인생의 봄이라 할 수 있는 청춘. 우리들의 청년들은 아직도 겨울이다. 어렵사리 대학의 관문을 통과하고, 부푼 꿈을 안고, 사회에 진출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장기 경제 불황으로 인해 취업은 바늘구멍에 낙타 통과하기처럼 힘들고, 일자리를 얻더라도 알바, 비정규직 등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갖기가 어려워 절망이라는 늪 아래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년을 연애·결혼·출산 등을 포기한 5포 세대, 또한 꿈과 희망마저도 포기한 7포 세대, 모든 것을 포기하였다는 N포 세대라 한다. 향후 저성장 기조, 일자리 미스매치 등 경제·구조적 요인에 단기 인구·제도적 요인까지 더해져 3~4년간 청년고용절벽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너무나 안타깝고 암울한 현실이 청년을 기다리는 것이다.

 

정부가 발표한 취업애로 청년은 전국적으로 116만 명이고 이중 경기도에 20여만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월 청년실업률은 11.3%로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며. 전체 실업자 114만 명 중 43.8%가 청년실업자로 청년 고용시장이 냉랭한 것이 현실이다. 또한, 작년 청년층 비정규직 비중도 52.5%로 나타났으며, 개인 워크아웃 신청건수도 9천119명으로 전년보다 1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기도에서는 청년들의 지속가능한 일자리 유지와 3D업종, 사회적경제 영역 등 산업현장의 미스매칭 해소, 저소득층으로의 추락방지를 위한 정책으로 지난해 5월 일하는 청년통장사업을 시작했다.

 

지원대상은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8세부터 만 34세까지 중위소득 100% 이하의 가구의 근로청년으로 매월 10만 원을 저축하고 3년 간 일자리를 유지할 경우, 도와 민간기부금을 매칭 지원해 약 1천만 원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두 차례에 걸쳐 1천500명을 모집했는데 평균 6:1의 높은 지원 경쟁률을 보이면서 이 사업에 대한 청년들의 기대와 욕구가 크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지원자들은 3년 후 주택 구입이나 임대, 교육, 창업 자금, 결혼자금 등으로 사용할 수 있어 청년문제 해결의 마중물이자 미래를 준비하는 희망이 끈이 될 것이다.

 

작년 처음 시행된 청년통장 사업에 참가한 사람들의 사연을 보면 이들에게 천 만 원이란 돈이 얼마나 큰 것이고 소중한 것인지 잘 알 수 있다.

 

병약한 부모님을 모시며 고등학교에 다니는 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는 청년 근로자 A씨는 월급의 대부분이 생활비로 들어가지만, 허리띠를 더 졸라매어 3년 후에는 월세에서 벗어나 안정적 주거공간을 마련해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보내왔다.

월세 집에서 아이 둘을 키우는 데 이번에 셋째를 가지게 되어 고민이 많았던 B씨는 월급만으로는 전셋집 하나 마련하기 쉽지 않다며 전세 보증금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올해는 9천명을 모집할 계획으로 4월 21일까지 5천명을 모집 중에 있다. 신청은 일자리재단 홈페이지에서 접수하며 스마트폰 신청도 가능하다. 일자리청년통장이 청년들의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강윤구 경기도 사회적일자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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