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부위통증증후군(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 CRPS) 조기 치료가 중요

외상 후 발생하는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 CRPS) 조기 치료가 중요

김모(61)씨는 8개월 전 교통사고로 왼쪽 손목을 다쳤다. 골절은 없었으나, 손목 연골(삼각섬 유연골 복합체)이 찢어져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통증 계속돼 병원을 찾은 결과, ‘복합부위통증증후군(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 CRPS)’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심한 통증은 이후에도 계속됐고, 마약성 진통제로도 조절이 안되는 지경에 이르러 척수자극기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았다. 현재는 지속적인 척수자극기 치료 및 주사 치료, 약물치료, 재활치료 등을 병행하고 있으나 여전히 중등도 이상의 통증이 계속돼 일상생활 외에 직업적인 활동은 못하고 있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외상 후 특정 부위에 발생하는 매우 드물지만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신경병성 통증을 말한다. 통증은 손상의 정도에서 기대되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하게 발생하며 해당 손상이 해결되거나 사라졌음에도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주로 팔과 다리에 잘 발생하지만 드물게는 다른 신체 부위에도 발생할 수 있다. 해당 부위가 주로 화끈거리거나 아리는 듯한 양상의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이러한 통증은 미세한 자극에 의해서도 유발되는 경향이 있고 흔히 해당 부위 조직의 부종이나 피부 색깔의 변성을 동반하게 된다. 해당 부위는 다른 부위와 체온이 다르다거나 비정상적으로 땀이 나서 감각이 예민해지는 등의 자율신경계 이상 증상이 주로 동반된다.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은 대부분의 경우 팔이나 다리에 강력한 충격으로 인해 손상을 입은 후 발생하지만, 발목 염좌와 같은 크지 않은 손상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손상을 입은 경우 중 어떠한 경우에 이 증후군이 발생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가장 주요한 증상은 주로 화끈거리는 극심한 통증이다. 그 외 증상들로는 ▲피부의 과민성 ▲피부 체온, 색깔, 질감의 변화 ▲머리카락이나 손발톱 성장의 변화 ▲관절 경직도 증가, 부종 ▲근육 경련, 약화 및 위축 ▲통증 부위의 운동성 감소 등이 나타난다.

 

아직까지 확실한 질병의 병태생리가 밝혀지지 않고 객관적인 진단기준이 없어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 알려진 치료로는 약물치료로 항우울제, 항경련제, 마약성 진통제 등을 사용해 볼 수 있으며 신경차단요법, 척수 신경 자극기, 약물 투여 펌프 등의 침습적인 치료들도 시도해 볼 수 있다. 치료는 가능한 한 조기에 시작되는 것이 중요하며 통증 치료, 심리적 치료 및 재활치료가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것이 이상적이다.

 

도움말=최종범 아주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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