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6일 유난히도 흐린 날씨에 파도마저 잔잔했던 이날 세월호는 온 국민이 TV로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침몰했다. 무려 476명의 탑승객이 타고 있던 거대한 선박이, 그것도 살아갈 날이 창창히도 많을 우리 단원고 학생 324명을 태운 배가 허둥대는 국가의 허술한 구호체계를 비웃기라도 하듯 허망하게 가라앉은 것이다.
이날의 참사로 무려 295명의 생명이 유명을 달리했다. 4월의 벚꽃처럼 활짝 피어나야 했을 우리 단원고 학생은 250명이나 세상을 등졌고, 행복한 사제생활을 영위했을 선생님 11명도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나갔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던 총체적 부실과 안전에 대한 불감증의 결과과 혹독한 댓가를 치룬 것이다.
어느덧 세월호 참사 3년이 지난 지금 1천73일만에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난 세월호를 바라보면서 필자는 과연 지금 우리 사회가 얼마나 안전해 졌으며, 학교는 학생안전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처하는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
공교롭게 필자 역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경기도의원에 당선되었다. 필자는 경기도의회에 입성하면서 꼭 안전한 학교를 만들고 싶었고, 그래서 교육위원회를 선택했고, 입성과 동시에 대표발의한 조례가 바로 ‘경기도교육청 교육안전기본 조례’ 였다.
아무리 조례가 제정되어도 조례를 실효성 있게 준수하는 것은 집행부의 몫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의정활동의 방향을 안전예산 절대 확보와 집행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제고로 잡았고, 학교내에 안전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그동안 최선을 다해왔다.
그러나 지난 3년간의 노력을 뒤돌아보면 과연 학교가 얼마나 안전해 졌는지 회의적이다. 얼마전 인천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살인 사건에서 보듯 용의자는 고등학교를 자퇴한 학생이었고, 학교 밖 청소년으로 관리되었어야 했을 이 학생은 학교와 지자체의 무관심속에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말았다.
지금도 교육청 행정을 보고 있노라면 여전히 학교를 그만둔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보이지 않고 있고, 지자체와 협조관계 역시 답답하게 전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실로 답답한 현장이다.
특히 소외된 아이들을 위한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에는 교육청이 아에 관심조차 두고 있지 않아 한 명의 아이도 소중하다는 교육감의 공약은 공허하게 들리기 까지 한다.
교육은 사랑이고, 관심과 애정을 기반으로 한다. 모든 문제를 예산부족 때문이라고 또는 돈만 있으면 다 한다는 식의 수동적인 핑계를 대기에는 우리의 관심이 너무 부족하고, 열정과 영혼이 없다. 애정과 관심 그리고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세월호 참사 3주기에 인양된 세월호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우리 모두의 학교안전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송낙영 경기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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