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정은과 연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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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 시대에나 있을 법한 일이 북쪽의 김정은 치하에서 일어나고 있다. 김정은 폭정 밑에서 북한의 많은 주민들이 처형과 강제노동, 각종 고문 등 견딜 수 없는 잔혹함과 고난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더욱이 김정은은 광기의 행동을 이어 가고 있다.

 

얼마 전 그의 이복형 김정남이 백주 대낮에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프르 국제공항에서 피살되어 큰 충격을 주었다. 김정은의 지시가 없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김정은은 집권 이후 지금까지 자신에게 걸림돌이 되는 인물들을 숙청해 왔다.

리영호, 김정각, 김영춘 등 군부 실세들은 물론, 고모부이자 2인자였던 장성택을 잔인하게 처형하여 국제사회를 깜짝 놀라게 하였다. 이어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재판 없이 고사총으로 공개 처형되었는데, 처형 사유는 김정은이 연설하는 도중 불경스럽게 졸았다는 이유였다.

 

김정은의 행태를 보면 역사 속 광인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미치광이 하면 로마의 네로 황제와 독일의 히틀러, 옛 소련의 스탈린을 들 수 있다. 우리 역사 속에선 폭군 연산군이 떠오른다. 조선 왕조의 군왕 중에 대표적인 폭군으로 평가되는 연산군은 패륜과 폭정, 악행을 일삼은 왕답지 않은 왕이었다. 그의 무도한 폭정은 ‘중종실록’, ‘연산군일기’ 등 여러 곳에 기록되어 있다.

 

‘성품이 포악하고 정치를 가혹하게 하였으며, 형벌을 극히 참혹하게 사용하여 낙신(烙訊), 촌참(寸斬), 부관참시(剖棺斬屍), 쇄골표풍(碎骨飄風)을 일삼았다.’

‘예로부터 난폭한 임금이 비록 많았으나 연산과 같이 심한 자는 있지 않았다.’ <중종실록>

 

그의 음행을 보다 못한 내시 김처선(金處善)이 이를 말리자 연산군은 그를 잔인하게 죽였다.

독재자가 미치면 전쟁의 광기로 표출될 수 있다. 히틀러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러기에 핵무기를 손에 쥔 김정은의 광기로 인해 핵폭탄이 터질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우려를 더해 준다. 대낮 국제공항 한복판에서 금지된 화학가스(VX)를 사용하여 김정남을 죽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미국 의회에선 북한의 김정은을 ‘미치광이’로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궁핍한 인민을 강제노역에 내몰고 가족까지도 무자비하게 살해하는 인권 말살에다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에만 몰두하는 김정은을 ‘미치광이(maniac)’, ‘미친 인간(madman)’으로 본 것이다.

 

핵을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미 본토로 날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서는 느낌이다. 미국의 트럼프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더 이상의 인내는 없다는 분위기다. 김정은의 미치광이 짓과 예측불허의 도발에 대한 마지막 수단으로 그의 참수 작전까지 나오려는 것 같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김정은이 불장난을 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김유성 죽전高 교장·용인 교원총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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