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농업현장학습의 터전, 경기도농업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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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이 소생하고 생기가 넘치는 따뜻한 봄이 왔다.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은 논밭에서는 벌써 한해 농사준비가 한창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역시 지금 1년 농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농업인들의 소득을 높이고자 새로운 재배기술·품종들을 연구하고, 다양한 시범사업·교육을 통해 이러한 기술을 농가에 보급하는 것이 주 업무이지만, 농업인뿐만 아니라 도시민과 학생들을 위한 휴식과 학습의 장 역시 제공하고 있다. 봄을 맞아 방문객을 맞이하려고 시설을 정비하고, 씨를 뿌리고, 식물을 키우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제 농업은 다시는 단순히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식량공급의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다양한 산업발전의 근간이 되고, 환경보전 및 녹색공간제공의 차원에서 공익적 가치를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식물과 함께하는 농업연구를 바탕으로 하다 보니 기술원의 환경은 농촌과 마찬가지로 쾌적하고 매우 아름답다. 늘 녹색식물과 가까이하다 보니 이곳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마음들도 순수하고 깨끗하다. 식물을 다루고 식물과 함께 하면 심리적 안정감을 느낀다는 연구결과에서 보듯이, 사람이 식물을 보고 돌보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가 촉진된다고 한다.

도시생활로 스트레스를 받은 직장인과 힐링이 필요한 사람이 방문하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고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의 정서함양에 큰 도움이 된다. 주말엔 자녀가 부모와 함께 찾아와 가족 간 유대감도 높일 수 있어 가족 화목에도 매우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수원이 농업도시로 불렸던 것은 농촌진흥청과 그 산하연구기관 및 서울대 농생대가 수십 년간 수원에서 터를 잡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농촌진흥청이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해 가고 서울대가 관악으로 이전해 감에 따라 수원과 경기도에는 이를 대체할 만한 농업기관으로써는 경기도농업기술원밖에 없는 셈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농업기술원을 방문한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일반소비자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인도 방문하고 있다.

 

농업기술원 내에 있는 논·밭·온실·과수원에서는 다양한 농작물과 식물들이 재배되고 있어, 이를 직접 보면서 농업에 대한 이해와 관심도를 증진시킬 수 있다. 최근, 중학교 학생들은 자유학기제란 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다양한 분야를 접하면서 자신의 꿈과 끼를 찾고, 실제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직업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맞추어 농업기술원에서도 직업체험과 연결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시행하고 있으며, 여러 교육지원기관과 협력하여 학생들에게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는 직접 식물을 만지면서 농부를 꿈꿀 수 있는 체험행사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젊은 미래세대에게 미래 5대 산업의 하나인 농업·농촌의 중요성과 농업은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직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현장학습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최미용 경기도농업기술원 지도정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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