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능력은 있지만 그냥 일하지 않고 쉰 이른바 청년 백수가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제침체속 계속된 고용시장의 한파에다 3D 직종을 꺼리는 일부 청년들의 선별적 직업선택 풍토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쉬었음’ 인구는 전년도보다 1만1천600명 늘어난 36만2천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3년 2월 38만6천 명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해 12월까지 매달 평균 5만여 명 내외로 줄어들던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지난 1월엔 9개월 만에 감소 폭이 1만 명 밑으로 떨어졌다가 지난달 증가세로 전환했다. ‘쉬었음’은 일할 능력이 있고 큰 병을 앓는 것도 아니지만 막연히 쉬고 싶어서 일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통계상 실업자로도 분류되지 않는다.
청년층 연령대별로 보면 10ㆍ20대 ‘쉬었음’ 인구는 모두 예년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29세 ‘쉬었음’ 인구는 30만1천 명으로 2월 기준으로 지난해(30만9천 명)에 이어 2년 연속 30만 명대를 맴돌고 있다.
2월 기준 20대 ‘쉬었음’ 인구가 2년 이상 30만 명대에 달한 것은 3년 만이다. 15∼19세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 2만 명 늘어난 6만1천 명을 기록, 2년 만에 다시 6만 명대로 올라섰다. 지난달 30대와 60대 ‘쉬었음’ 인구도 늘면서 전체 ‘쉬었음’ 인구는 지난 2012년 2월(191만4천 명) 이후 5년 만에 최대치인 189만9천 명까지 올라섰다.
통계청은 비경제활동 인구를 상대로 특별한 이유 없이 쉬었다고 답변한 사람들을 ‘쉬었음’ 인구로 분류해 집계한다. 주관적인 답변에 의지하는 만큼 그 이유를 단순화하기는 쉽지 않지만 최근 높은 청년실업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구직 실패를 반복한 청년들이 올해도 고용사정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자 일시적으로 구직 활동을 하지 않아 ‘쉬었음’ 인구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유선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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