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증가세… 女 환자가 男보다 ↑ 정상 체중이어도 위험요소 있다면
조기진단·치료에 각별한 주의 필요 40세 이상땐 꼭 정기검진 받아야
특정 기간을 지정한 것은 가장 좋은 녹내장 예방법이 주기적인 검진으로 조기에 녹내장을 발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각 증상 없어 실명 위험 초래…40세 이상 1년에 1회 정기검진 받아야
녹내장은 안압을 비롯한 다양한 위험요인으로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방치하면 실명까지 유발하지만 초기에는 환자가 느낄 수 있는 자각증상이 없어 더욱 위험하다. ‘소리 없는 실명의 원인’으로 불리는 이유다.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기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급성 폐쇄각녹내장의 경우 급격한 시력저하와 함께 눈의 심한 통증, 구토, 두통, 구역질 등의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다른 원인으로 오인 받는 경우도 많다. 또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정상안압녹내장 환자의 비중이 높고, 이 경우 자각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병원 내원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국내 녹내장 환자는 꾸준히 증가 추세다. 특히 여성 녹내장 환자가 많은 편이다. 남성은 2012년 26만8천명에서 2016년 36만9천명으로 5년간 37%, 여성은 2012년 31만4천명에서 2016년 43만7천명으로 39% 각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녹내장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를 노인인구, 녹내장의 위험요인인 당뇨병과 심혈관계질환을 가진 환자 등이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비만인 경우보다 정상체중일 때 대사증후군에 의한 녹내장 유병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평소 건강에 자신있는 사람도 유의해야 한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압, 높은 공복혈당, 높은 혈중 중성 지방, 낮은 고밀도 지단백 (HDL) 콜레스테롤 등 여러가지 대사장애가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안과 최진아 교수팀이 지난 2010~2012년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안과학회가 공동으로 시행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안질환 역학조사’에 참여한 40세 이상 8천816명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과 녹내장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다.
체질량 지수가 높으면 건강이 더 나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비만군의 녹내장 유병률 (3.25%)보다 정상군의 녹내장 유병률(4.22%)이 더 높게 나타났다.
가장 좋은 녹내장 예방은 주기적인 검진으로 조기에 녹내장을 발견하는 것이다.
최진아 교수는 “체중이 정상이어도 대사증후군의 위험요소, 특히 고혈압이나 높은 혈중 중성지방을 가지고 있다면 녹내장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안과 서울 교수도 “일반적으로 40세 이상이면 1년에 한 번은 안과검진을 받을 것을 권한다”며 “특히 가족 중에 녹내장을 진단받은 사람이 있는 경우 유전적 원인에 의한 녹내장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녹내장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오는 14일 본관 4층 화상회의실에서 무료건강강좌 ‘소리 없는 실명, 녹내장’을 연다. 누구나 들을 수 있고, 참가자는 무료로 안압 검진도 받을 수 있다.
류설아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