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 게임은 현실의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서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인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이 창조하는 가상세계로, 26년전 개봉된 영화 ‘백투더퓨처 2’라는 영화에서 먼 미래 2015년 10월21일로 여행하면서 겪는 에피소드중 하나인 ‘죠스 19’의 광고장면을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포켓몬고의 경우,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보이는 현실 속에 가상의 캐릭터인 포켓몬이 실제로 눈앞에 등장한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킬 뿐 아니라 기존 게임처럼 실내에서만 하는 게 아닌 스스로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며 그때그때 나타나는 포켓몬을 사냥해야하기 때문에 실제 포켓몬 사냥꾼 같은 느낌이 들어 짜릿한 기분이 든다고 하니 그 재미를 짐작할 만도 하다.
우리나라도 지난 1월24일 출시 이후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다. 더구나 포켓몬고의 운영사인 미국 나이앤틱이 한국 유통업체와 제휴하여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이 인기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의 체육관으로 변신한다고 한다.
이로써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인 ‘포켓코노미’(포켓몬고와 이코노미의 합성어)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포켓스톱이 있는 주변의 커피숍이나 쇼핑센터에 사람이 몰려 ‘포세권’(포켓몬고와 역세권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고 있고, 세븐일레븐은 지난 2월23일부터 체육관 론칭행사와 함께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고 하니 포켓몬고의 확산은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러나 심각하게 우려되는 것은 이런 포켓몬고 게임이 자칫 목숨을 앗아가는 살인게임으로 번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포켓몬고를 하려면 부득불 스마트폰을 사용하여야 하는데 이미 운전 중 스마트폰의 사용이 얼마나 위험한지 한 연구기관에 연구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운전중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전방주시는 평소의 1/4로 떨어지고, 긴박한 상황에 급제동을 할 경우 제동거리는 11m이상 늘어난다고 한다. 또한 전국 주요고속도로에서의 사고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발생하는 확률이 거의 70%에 이른다는 것을 감안하면 운전중 스마트폰 사용이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지 알 수 있다. 더구나 포켓몬고는 단순히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게임을 하는 것인데 그 위험성이 어떠할지는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이미 지난 달 7일에는 대전에서 포켓몬고 게임을 하던 운전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하나의 게임으로서 포켓몬고를 즐기는 것은 좋지만, 그러한 게임이 살인게임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김덕룡 손해보험협회 수도권본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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