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하루 1만 4천 개의 벤처창업이 일어나는데 우리는 1년에 1만 개도 힘들다. 10명 미만의 영세기업이 92%에 달하고, 창업 10년에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비율이 1천분의 1에 불과해 중견기업비율은 0.2%로 독일의 10분의 1, 일본의 7분의 1 수준이다.
한강의 기적이라는 지난날의 성공에 안주하며 대기업 중심의 성장 틀을 깨지 못하고 있는데 4차 산업혁명의 거센 파도가 덮쳐왔기 때문이다.
2016년 다보스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떠오르며 부산을 떨었지만, 선두그룹은 이미 10년을 앞서가고 있었다. 2017년 다보스포럼에서 ‘소통과 책임’을 강조하고 있는데, 우리는 수직적 조직문화와 사회적 갈등으로 혼돈에 빠져 있다. 그사이 수평적 조직문화로 무장한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화웨이 등 중국기업들은 세계 정상을 다투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고 국가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융합기술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의 육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또한, 기업 내에선 이를 이끌어갈 훌륭한 기술경영 리더의 양성과 수평적 조직문화 전파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기업 경쟁력의 원천은 수평적 조직문화와 리더십이다. 수평적 조직문화만이 개개인의 창의를 살리고 융합 상생의 꽃을 피울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 ‘리더의 양성’이다. 한 사람의 훌륭한 리더가 기업과 조직 전체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융합 창조에 필요한 수평적 조직문화’라는 신념으로 단순한 네트워킹이나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체험을 통한 실질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실사구시의 리더양성사업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중소기업에 100여 명의 훌륭한 리더를 양성하는 것이야말로 수천 배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예를 들면, WCCP와 같은 프로그램이 전국의 산학협력대학 등에 설치되면 강소기업 육성에 필요한 생태계가 조성되리라 믿는다. 1기 6개월간의 과정을 통하여 30명의 리더가 양성되면, 10년에 600명의 리더가 양성되고, 전국에 100개의 과정이 만들어지면 10년에 6만 명의 리더를 양성할 수 있다.
이렇게 양성된 리더의 10% 즉 6천 명이 글로벌기업의 꿈을 실현하면 100만 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 그나마 대기업들은 자체 리더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선진 컨설팅회사들을 통하여 과학적인 방법론을 도입 활용하고, 조직문화를 발전시켜 세계 경쟁대열에 올라 있다.
중소기업에도 4차산업 혁명의 시대에 성장발판이 될 수 있게끔 이를 이끌어갈 리더양성과정을 발굴하려는 노력이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정부의 다양한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전문 컨설턴트들을 연계해 대기업 중심으로 보급된 과학적인 방법론을 가르치게 하고, 지역에 필요한 컨설턴트 풀을 양성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전국 100개 과정을 신설하고 1천 명 이상의 전문가를 확보하게 되어 지역 산업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1기에 10개 기업에 컨설팅을 제공하도록 재정 지원하면, 1년에 2천 개 기업을 지원할 수 있고 10년이면 2만 개의 중소기업을 변화시킬 수 있어 체계적인 강소기업 육성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방방곡곡에서 창업이 일어나야 하고, 어디서나 컨설팅 지원을 받으며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100개의 전략과정을 만드는 것은 강소기업육성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생태계 고리가 될 것이다.
손욱 차세대융기원 기술경영솔루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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