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사회적 가치에 날개 다는 크라우드펀딩

사회적 의미와 가치에 돈을 보태는 ‘착한 투자’가 늘고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벤처ㆍ중소기업에 십시일반 투자하는 크라우드펀딩이나 공공사업에 투자하는 사회성과보상채권(SIB) 등의 ‘임팩트 투자’(impact investment)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21일 크라우드펀딩 사회적기업 오마이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부터 12월 16일까지 창업진흥원에서 육성한 창업기업 중 아이템이 우수한 기업의 투자 유치를 위해 ‘모아모아, 대국민 창업기업 투자유치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6주간 총 5개의 프로젝트에 118명이 참여해 824만 5천700원의 투자금이 모금됐다. 최고 펀딩모금액은 ‘알아서 크는 애완식물-젤리팟’으로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기부자들의 관심을 끌어 344만 5천700원을 모아 목표액의 114%를 달성했다. ‘뿌려 먹고 섞어 먹는 냄새 나지 않는 가루형 된장-케이밀’도 303만 원을 유치해 투자 목표액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개인 사업체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주관하는 프로젝트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자체는 주민공동체가 추진하는 사업에 크라우드 펀딩을 참여시켜 관심을 끄는 효과가 있어 크라우드펀딩이 늘어나는 추세다. 경기도 따복공동체지원센터는 도내 7개의 창업팀의 소셜미션을 크라우드펀딩에 참여시켜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 23일부터 22일까지 진행 중인 이 프로젝트에는 20일 오후 7시 기준 147명이 참여해 540만 5천 원의 투자금이 모금됐다.

 

프로젝트는 ▲발달장애인 지원네트워크 파파스윌 사회적협동조합의 ‘빼무樂 하자’ ▲ PUNI 협동조합의 ‘모두의 쿠키 PUNI’ ▲야인마의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어부바’ ▲A-Lab의 ‘백설공주 프로젝트’ ▲ 김포나비인형극단의 ‘인형극으로 배워요’ ▲한국3D솔루션의 ‘손 글씨를 써 본 적 언제인가요?’ ▲O:AM의 ‘멈춰 있던 시간이 시작된다’ 등 7개다.

 

특히 파파스윌은 발달 장애인들의 직업 훈련을 위해 에코제품을 만드는 업 싸이클링 공방 ‘빼무樂’을 내세워 31명의 후원을 받았다. 현재까지 모금액은 186만 원으로 목표액 200만 원을 채워나가는 중이다.

 

기부 형식이 아닌 수익을 지급하는 SIB도 주목받고 있다. SIB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민간자본으로 프로젝트에 대한 사업비를 사용하고 성과 목표치를 달성하면 정부가 사업비에 이자를 더해 투자자들에게 준다. 경기도와 한국사회혁신금융센터는 ‘해봄’ 프로젝트를 진행해 지난달 말 민간 투자금 5천만 원을 모집하면서 SIB 투자의 성공에 물꼬를 텄다는 평이다. 

오마이컴퍼니 관계자는 “주민 공동체가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관심을 끌 수 있고 명분도 확실하다 보니 지자체에서도 크라우드펀딩에 활발히 참여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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