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4차 산업혁명, 기술인력 양성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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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정치, 경제, 사회, 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나타나는 빠른 변화에 대응의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다. 지난해 이세돌 9단과 바둑대결에서 완승을 한 인공지능 ‘알파고’는 우리 국민이 4차 산업혁명이 이미 시작되었음을 실감할 수 있게 했다.

 

지난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2016’에서 처음으로 제기된 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과 바이오산업, 물리학 등의 경계를 융합하는 기술혁명이다. 다시 말하면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인터넷(IoT), 3D 프린팅, 빅데이터 등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게 될 것이다. 

점점 사람들의 활동영역이 로봇이나 인공지능 등으로 대체되는 시대가 현실화되면서 일자리 감소 우려 등 우리 사회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위기를 반영하듯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4차 산업혁명의 영향에 대한 직업인 인식’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4.7%가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와 관련해 무작정 두려워하거나 부정적인 인식을 하기보다는 미래 산업을 주도할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일부 없앨 수는 있겠지만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일자리의 상실이 아닌 일자리의 변화가 되도록 설계해야 한다. 따라서, 노동시장의 구조가 바뀌는 4차 산업혁명 속에서 미래 산업을 주도할 숙련기술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능력중심으로 인력을 운영하도록 사회구조 또한 개편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능력중심사회 만들기’를 핵심 국정과제로 정하고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을 둔 일학습병행제와 같은 직업능력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직업능력개발훈련 제도 개편안’을 마련하여 새로운 노동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자 직업훈련제도 등을 대폭 개편하고 있다. 

산업현장에서 기술인력 양성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산업인력공단 역시 변화하는 노동시장·산업의 수요를 반영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의 신규개발과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산업 관련 국가자격 신설에 박차를 가하는 등 NCS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기준이 되게 하고 있다.

 

올해 산업계의 수요가 높은 사물인터넷과 로봇 등에 대한 NCS를 개발해 훈련과정에 반영하는 한편, 민간기업의 NCS 활용 확산을 위한 기업 가이드라인 제작 등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민간기관과 동반성장을 통해 우수한 훈련과정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산업인력공단 경기지사는 미래전략산업을 이끌 지역 내 숙련기술인력 양성을 유도하고 참여를 이끌어내려고 전국 최초로 경기도와 함께 ‘미래 선도산업 기능경기대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3D 프린팅, 드론, 빅데이터, 사이버보안, 지능형 로봇, 영상콘텐츠 제작 등 6개 직종을 미래 선도산업 종목으로 선정하고, 오는 4월 경기도 기능경기대회와 함께 개최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선제 대응을 통하여 지역 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숙련기술인력을 양성하고 미래 전략산업의 저변 확대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이다. 지능정보사회를 향한 변화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과거 제조업 최강국이었던 일본이 정보화시대를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여 큰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위기와 변화에 강하며 IT 강국인 우리나라가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4차 산업혁명에 능동적으로 대비해 나간다면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발전을 이루어낼 것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 또한 미래 산업에 필요한 기술인력 양성을 주도하는 인적자원개발 중심기관으로서 선도적 역할을 다할 것이다.

 

최병기 한국산업인력공단 경기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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