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나요법’ 치료비 1만원 이상 줄어든다

복지부, 건보 시범사업 실시
경기·인천서는 15개 기관 선정
본인 부담 1회 4천~3만원으로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윤한의원에서 윤성찬 원장이 환자에게 신경근육계 및 근골격계의 기능상 불균형과 비틀어짐을 치료하는 ‘추나요법’을 시술하고 있다. 오승현기자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윤한의원에서 윤성찬 원장이 환자에게 신경근육계 및 근골격계의 기능상 불균형과 비틀어짐을 치료하는 ‘추나요법’을 시술하고 있다. 오승현기자
전통적인 수기 치료법인 ‘추나(推拿) 요법’을 1만원 이상 저렴하게 받을 수 있게 됐다. 

보건복지부가 근골격계 질환의 추나요법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사업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3일 전국의 한방병원과 한의원 등 65개 한방의료기관을 지정, 발표했다. 

경기도와 인천광역시에서는 15개 기관이 뽑혔다. 이중 수원시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윤한의원의 윤성찬 원장을 통해 추나 요법의 효과와 이용 방법 등을 알아봤다.

추나요법은 한의학 경전인 <황제내경>등에 기록된 도인안교에서 유래된 치료법이다. 수술을 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는 비수술 치료법이자, 대표적인 한방 비수술 치료법으로 각광받았다.

 

한의사가 직접 손을 비롯한 신체의 일부분을 이용해 추나 테이블 등의 보조기구를 사용하며 환자에게 자극을 준다. 이를 통해 비뚤어진 체형 교정, 통증 완화, 기능 활성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척추관절과 같은 근육과 관절에 나타나는 추간판탈출증, 근육과 인대의 염좌성 및 증후군성 질환, 신경성 및 스트레스에 의한 근육통, 두통, 불면증, 복통 증후군, 마비질환의 운동 재활 등에 많이 활용되는 임상요법이다. 환자 증상에 따라 치료 강도와 방법 등에 따라 단순추나, 전문추나, 특수추나 등으로 나뉜다.

 

치료 과정은 한방병원과 한의원에서 한의사가 육안으로 환자의 체형을 분석해 좌우 불균형 및 통증 원인과 부위를 찾아낸다. 이어 영상의학과에 의뢰해 촬영한 X선사진, CT, MRI 등 영상자료를 판독하고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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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원인을 찾은 이후에는 추나 요법을 실행할 수 있는 전용 보조 기구에서 한의사가 직접 손과 손가락으로 치료한다. 빠른 회복을 목표로 침, 뜸, 부항, 한약, 한의물리요법, 약침요법, 매선요법 등 다양한 치료를 병행한다.

 

기존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1회에 최소 1~7만원의 비용을 환자 본인이 전액 부담해야 했다. 더욱이 수 차례 지속적으로 치료받아야 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컸다.

 

그러나 보건복지부가 ‘한방 추나요법 건강보험 시범사업’을 실시함으로써, 지정 기관에서 치료받을 경우 1회에 4천원~3만원원 수준으로 환자 본인 부담금이 대폭 줄었다.

 

이에 대해 윤성찬 원장은 “현재 전국 모든 한의과대학에서 추나학 교육이 이뤄지고 약 3천여 명의 한의사가 임상에서 추나요법을 통해 근골격계 통증질환과 마비질환에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면서 “많은 환자들이 비용 부담없이 우수한 추나요법을 받고 2018년 전국의 한방병원과 한의원에 건강보험 적용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내과학회(the American College of Physicians)는 지난 14일 요통치료에 침과 추나치료 등을 우선 선택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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