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민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의견수렴 기구인 쏘나타를 만들고 학생·학부모·교사들과 함께 걸어갔다. 학생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늘 말해주면서 끝없이 독서를 강조하고 토론을 통한 학습을 주도해 왔다. 학부모는 학교를 비판하기보다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봐주고 선생님을 존경하도록 만날 때마다 강조했다.
중앙통제시스템 구축과 회복적 생활교육으로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를 만들고, 혁신공감학교를 선도하고 마을교육공동체를 형성하여 조화로운 교육을 꾀하고 있다. 또한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행정업무 간소화를 효율적으로 실현시켜 교육공동체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받도록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학교가 마치 잔잔한 바다 위를 유유히 항해하는 거대한 배를 연상케 한다.
학부모들의 예리한 관심이 때론 교사들에게는 지금까지의 열정을 얼음장처럼 얼려버리기에 충분한 현실이다. 그런 상황이 생길 때마다 그들을 위로해주고 어려운 일은 먼저 해결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전문적학습공동체인 ‘꿈꾸는 디딤돌’을 만들어 열심히 연구하는 것은 결국 수업의 질을 향상시켰으며 교사 자신에게는 자긍심을 가져왔다. 실력이 있어야 자신감과 자긍심이 유지되고, 교사로서 가끔 느껴지는 실망감을 갖지 않고 열정을 유지할 수 있다고 틈 날 때마다 말해 주었다.
학교장이 아름다운 경영을 위해서 추진력을 발휘 하고자 할 때 교사는 등뼈 역할을 한다. 그들은 교직이라는 여정을 함께 걸어가는 동료 여행객이다. 그들을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하고 아끼고 있다. 좋은 교사와 나쁜 교사를 구분 지을 수는 없지만 학교장에게 아픔을 주는 중간 관리자나 교사도 분명 있다. 때론 쏟아지는 비바람을 우비도 없이 맞고 마는 경우도 많다.
누가 그런 무방비적으로 쏟아지는 힘든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을까?
아침마다 교문에서 순수한 어린 학생들이 행복을 깨닫기를 바라면서 미소를 보낸다. 또한 부랴부랴 걸음을 재촉하는 교사들에게 ‘오늘도 힘내고 행복하라고’ 조용히 박수를 보낸다. 학생들을 위해 함께 걸어가자고 나와 함께 여행길에 나서자고 매일 매일 말해주고 있다.
때론 험한 돌밭도 만날거고 아름다운 갈대밭을 만날 때는 사진도 찍어가면서 정상을 향하여 한발 한발 같이 걸어가자고 ….
정승자 수원 동신초등학교 교장·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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