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71년을 맞고 있는 한반도는 항구적(恒久的) 평화통일을 기반으로 살아왔다. 한민족은 지난 1950년의 한국전쟁 같은 민족의 비극을 겪어서는 안 된다는 믿음을 품고 살아왔다.
그러나 북한 김정은 정권이 체제유지용이든 대미협상용이든 핵 실험과 군사적 모험주의를 통해 권력의 정체성을 확립해가고 있는 현실을 부정할 수 없다.
지난해 3월 제6차 당 대회를 26년 만에 개최한 김정은 정권은 전체 북한 인민의 염원인 식량문제 등 시급한 현안은 아랑곳하지 않고 체제결속을 위해 핵과 경제의 병진노선을 재천명했다. 북한정권은 인민의 생활을 더욱 조여매며 당과 김정은 앞에 충성 경쟁대회를 연일 이어가는 동시에 한국과 미국에 대한 적대감정을 고조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2000년 6월15일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평화통일의 분위기를 조성했던 남과 북은 김정일 사망 이후 2012년 김정은 권력이 백두혈통의 정통성을 내세우면서 출범한 지 벌써 5년이 흘러가고 있다.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는 4대 국정지표에 한반도 평화통일 기반조성을 제시하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독일 드레스덴 선언,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설립 등 다양하고 적극적인 통일준비 작업을 선도했다.
그렇지만 북한의 4차 핵 실험과 탄도 미사일 발사 등으로 유엔 안보리의 제재에 동참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부딪치자 남과 북 협력의 현장인 개성공단마저 폐쇄하고 강도 높은 북한 제재에 돌입, 분단이래 최악의 긴장상태가 조성되고 있다.
전쟁의 위협은 평화를 가져올 호기 즉 새벽을 알리는 어둠은 반드시 여명을 불러온다. 어둠이 깊게 깔리면 시계를 가진 자들은 새벽이 밝아오고 있음을 예견하고 태연하다. 그러나 시계를 보지 못하고 어둠을 탓하는 사람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필자는 한반도 안보위기를 동북아의 신 냉전의 위험을 걷어내고 새로운 평화질서를 구축하기 위한 여명으로 보고 싶다. 전쟁은 승산이 있다고 판단될 때 일으키는 승자 독식의 기본원리를 바탕으로 발발한다.
그렇기에 어느 때보다 우리에게 통일준비가 시급하다.
어둠이 깊으면 새벽이 온다는 만고의 진리 앞에 우리는 겸손히 한민족 한반도의 미래를 서둘러 준비해야 한다. 한반도의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미·중, 한·중 간 신경전이 전개되고 국민 간, 정당 간, 지역 간 갈등이 고조됨으로써 한국의 안보가 최대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전쟁은 파멸이요 재앙일 수밖에 없으니 해법은 평화의 길을 여는 길밖에 없다.
따라서 통일 시대에 강구할 방안과 실천 방법으로 첫째, 전쟁 억제와 평화 담보를 위해 한반도에 유엔 제5사무국 유치할 것을 둘째 통일에 대한 확고한 신념 구체화와 통일 염원이 시대정신이 되어 행동으로 옮겨지게 할 것을 제안한다.
셋째 한반도 통일이 주변국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외교적으로 설득하고 넷째 북한 권력과 인민을 분리해 권력은 타도 징벌의 대상이지만 일반인민(주민)은 포용의 대상임을 확인하고 다섯째 통일을 앞두고 치러야 할 갈등비용의 부담에 대해 유념해야 한다.
종합적으로 평화적인 남북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우리는 튼튼한 국가안보가 그 어느 때보다도 확고하며, 사회적 통합 그리고 사회 지도층과 청소년들의 통일교육과 안보현장 체험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최원형 ㈔남북청소년교류평화연대 경기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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