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시기 집중된 ‘시간법칙’ 흔들
올해 대기업 절반 공채·수시 병행
직무 역량↑ 비시즌 전략 세워야
신입 사원 채용이 대규모 공채에서 수시 채용으로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취업시장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공개채용’ 시스템이 바뀌는 것으로 이에 대비한 전략적인 취업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6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최근 국내 918개 기업의 올해 채용동향을 조사한 결과 특정 시기에 집중되던 기업들의 채용일정이 변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대기업의 변화였다. 올해 3월(29.21%)과 9월(49.12%)께 채용을 진행하는 대기업 비중이 가장 높을 것이라는 전망은 평년과 같았지만, ‘비시즌’인 7~8월과 12월께 채용을 진행할 예정도 각각 28.57%, 33.33%로 나왔다.
중견기업 역시 6~7월에 채용이 몰려 있기는 하지만 연중 차이가 크지 않았다. 중소기업은 여전히 대졸 신입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대기업, 중견기업과의 채용 경쟁을 줄이려고 연초, 연말에 집중됐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1957년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확산됐던 신입 공개채용의 ‘시간법칙’이 흔들리는 것”이라며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채용시기가 연중 고루 분포되는 경향이 지속하면 중소기업의 채용도 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올 한 해 신입사원을 공채로 모집할 것이라는 응답도 12.1%에 불과했다. 대신 소규모 수시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곳은 46.8%에 달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올해도 대기업은 정기채용 위주로 채용 전형을 진행하는 비중(42.0%)이 가장 높았지만, 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한다는 기업도 절반(50.0%)이나 차지했다. 실무에 바로 투입해야 하는 공석이 발생하면 수시채용으로 보강할 전망이다. 중견기업은 공채 24%, 수시 채용 33%, 공채ㆍ수시 병행은 43%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 적은 인원을 그때그때 채용하는 수시채용(59%)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기업이 수시채용을 진행하는 이유는 특정 직무에 대한 인력 충원이 필요할 때, 불필요한 경영자원 지출을 최소화해 인재 경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구직자들은 해당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미리 파악하고 관련 항목을 미리 갖추는 것이 변화된 채용 시장에 대비하는 효과적인 취업 전략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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