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안전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중국 내에서 높아지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농식품의 수출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중국 내 한인 거주인구 증가로 한인 마트를 중심으로 한 농식품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물론 위험요소도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7월 한반도 내 사드 배치가 결정된 이후 한국 브랜드와 한국 연예인이 모델로 나선 제품의 광고를 전면 방영 금지했으며, 한국행 전세기 운항을 거부하는 등의 조치를 내렸다. 또 중국의 반부패 척결 정책에 따라 인삼제품, 난 등 선물용 농식품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으며, 거대 중국 시장의 지역별 소비 성향이 달라 지역별 품목별 수출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중국은 31개 성시(省市)와 56개 민족으로 이루어진 특수성으로 지역별 농식품의 선호도와 입맛이 차별화된 시장특징을 갖고 있다. 이에 도는 지리적 인접성, 문화적 유사성, 교민과 교포 수 등을 활용해 중국전체를 7개 권역으로 나눠 효율적인 농식품 수출이 이뤄지도록 전략을 수립했다.
도는 화북권역(베이징), 화동권역(상하이), 동북권(라오닝), 화중권역(안후이)을 농식품 수출이 유망한 지역으로 분석했다.
화북권역은 안전식품과 건강식품에 대한 소비가 많이 증가하고 있어 김, 라면, 유자차 등 수출이 유리한 지역이다. 화동권역은 생활패턴의 변화로 고급 간식류의 소비가 늘고 있어 바나나 우유, 비스킷을, 동북권역은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인스턴트 식품이 인기를 얻고 있어 김, 꽁치통조림, 유자차, 인스턴트 커피, 라면, 고추장을, 화중권역은 중국산 지역특산물의 전통적 수요 외에 식생활 서구화에 따른 유기농식품, 안전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꿀유자차, 소시지, 김치라면 등을 수출유망품목으로 선정하였다.
경기도는 이처럼 지역별 소비자들의 입맛과 선호도를 고려한 현지밀착형 수출전략을 마련했다.
올해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심천 등 대도시에서 개최되는 식품박람회에 참석하는 한편, 현지판촉 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칭다오(靑島)에 연중 내내 경기도 농식품을 홍보할 수 있는 경기도 농식품 홍보관을 열어 대중국 교두보 역할을 하도록 했다. 중국현지 바이어를 도에 초청해 우수식품 생산업체 현장을 방문하도록 하고, 수출상담회도 열 계획이다. 또 연간 3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인터넷 쇼핑몰 또는 홈쇼핑 등 신 유통채널을 활용하는 대책도 강구한다.
한중FTA로 우리 농식품산업의 미래를 걱정하는 소리가 높다. 중국산 저가 농산물의 물량공세로 인한 힘겨운 경쟁을 우려하는 것이다. 새로운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여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응형무궁(應形無窮)의 전략으로 14억 중국인의 식탁을 우리 농식품으로 점령하는 것이 바로 경기도의 농식품 수출전략이다.
문제열 경기도 농식품유통과장·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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