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고] 경기도 농식품산업 발전을 기대하며

▲
정유년 새해 시작을 알리는 설이 다가온다. 설을 맞아 경기도민들에게 희망과 기쁨이 넘치기를 기원드린다. 설 명절은 제수용뿐만 아니라 선물용 농축산물 소비가 가장 활발한 시기이나 올해는 우려부터 앞선다.

경기침체, 부정청탁금지법에 따른 소비위축 등으로 농가의 걱정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 농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다. 쌀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많은 축산농가가 어려움을 겪었다. 가금류 농장이 많은 경기도도 많은 피해를 입었다. 지자체와 농가의 노력으로 최근 AI가 진정되는 추세지만, 철새가 꾸준히 도래하는 3월까지는 위험이 상존하는 만큼 방역에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

 

경기도에는 농업과 타산업, 도시와 농촌, 중소기업과 대기업, 다양한 향토자원과 첨단산업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모여 있는 농식품 최대 소비처이기도 하다. 변화하는 농식품 소비트렌드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자 우리 농식품산업의 성패를 가늠하는 지역이라 볼 수 있다. 경기도가 보유한 다양한 농업자원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를 기대하면서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벼농사에만 의존하지 말고 연중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작물 재배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경기도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곡창지대이나, 최근 쌀 과잉생산으로 쌀값이 하락하면서 많은 재배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와 경기도가 긴밀한 협조를 통해 벼 재배면적 감축, 타작물 재배 확대, 쌀 가공산업 육성, 수출확대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 경기도의 적극적인 협조와 솔선수범이 요청된다.

 

둘째, 농식품 수출증대에 앞장서야 한다. 현지인 입맛에 맞게 가공한 전략상품을 육성하고 최근 소비트렌드에 맞춘 기능성 식품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 농산물 수출에만 한정짓지 말고 농기자재, 브랜드 등 관련 산업을 포함해야 농업 분야 수출을 획기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 경기도는 수출농업의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갈 수 있는 여건과 역량을 갖춘 지역이다.

 

셋째, 그동안 정부가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6차 산업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농산물을 생산해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농가소득 증대에 한계가 있다. 최근 농업은 1차 산업과 2차·3차 산업이 복합된 6차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기능성, 신소재 등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농촌자원에 체험, 관광 등 다양한 서비스업을 연계시켜야 고부가가치 미래성장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 

농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변모하면 농가소득이 증대되고 관련 산업도 함께 발전할 수 있다. 식품가공, 수출, 유통, 물류, 마케팅, 관광, 교육, 연구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지역경제도 활성화된다.

 

넷째, 귀농·귀촌 및 청년 창업 등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정부는 올해부터 시작되는 귀농귀촌 5개년 종합계획을 통해 청년 귀농을 1만 가구까지 확대하고, 귀농·귀촌 가구의 평균 소득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도시와 농촌을 두루 보유한 경기도가 교육, 상담, 컨설팅 등 다양한 밀착형 지원을 통해 귀농·귀촌인구를 적극 유치해야 한다.

 

시장개방 확대, 농업소득 정체, 고령화·양극화 심화 등 올해 농업여건은 아주 어렵다. 정부는 우리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산업으로 이끌기 위한 중장기대책을 추진할 것이다. 경기도 농업이 살아야 우리나라 농업이 산다. 

올해가 우리 농업이 도약하느냐 정체되느냐의 갈림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도가 앞장서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성공하는 농업시대를 열어야 한다. 국민의 성원 속에 소통하고 화합하는 ‘국민 농업 시대’를 여는데 경기도가 앞장서길 바란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