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서는 연간 평균 159건의 화재가 발생한다. 불이 나는 가장 큰 이유는 ‘부주의’와 함께 전기용품 사용 증가에 따른 ‘전기적 요인’이다. 이 두 가지 요인이 50%가 넘는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화재는 주로 사소한 부주의와 전기용품 사용에서 일어난다. 평상시 전기제품은 규격제품을 사용하고, 문어발식 전기난방기구의 장시간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또 화기 주변에 인화성 물질을 제거하고, 조리 시 외출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행동을 습관화 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화재가 발생하였을 때 소화기는 초기진압 시 소방차 한 대 이상의 값어치를 한다. 그러나 평소 안전에 관심이 없으면 비상시 눈에 띄지 않기에 점검해 두어야 한다. 대체로 주변에서 주로 사용하는 분말소화기의 경우 가압식소화기와 축압식 소화기가 있다. 축압식 소화기는 약제와 가압가스가 함께 용기에 담겨 있어 손잡이 부분에 압력게이지가 붙어 있다.
화살표가 녹색바탕을 가리키면 정상 압력이고, 노란색이나 적색을 가리키면 압력이 부족하거나 과한 상태이니 교체해야 한다. 가압식 분말소화기는 압력게이지 없이 약제와 가압가스가 따로 담겨있다.
소화기를 거꾸로 뒤집었을 때 ‘사르륵’하고 약제가루가 떨어지는 소리가 나면 정상적인 상태고, 덩어리가 떨어지는 소리가 나거나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으면 불량 소화기다. 때문에 약제가루가 굳지 않도록 평소 가끔 소화기를 흔들어 비치해야 한다.
국가 재난정보 통계센터의 자료를 보면 3년간 전체 화재사고 중 주택화재는 24.3%를 차지한다. 화재 사망자의 60.7%는 주택에서 발생했고, 전체 주택화재 사망자 중 단독주택 사망자가 83.5%나 된다. 이는 주거시설이 특정소방대상물에 포함되지 않아 소방시설을 설치할 의무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취약시간대에 화재가 발생하였을 경우 조기에 인지하지 못해 초기 대응이 늦어져 큰 피해로 이어진다.
지난 2012년 개정시행된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신규 주택은 의무적으로 기초소방시설을 설치하고, 기존 주택은 오는 2월4일까지 설치를 완료해야 한다. 하지만 광역시도의 조례로 정하고 권장사항에 그쳐 단독주택에 전면적인 설치는 요원한 실정이다.
기초소방시설 중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배터리와 음향장치가 내장되어 있어 별도의 전기배선 없이 천장에 나사못으로 간단히 설치할 수 있고 유지관리도 편한 저렴한 장비다. 화재발생 시 열과 연기를 감지하여 경보를 울려준다. 따라서 초기에 신속한 대응을 가능케 하여 귀중한 생명을 구할 필수 장치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예기치 않은 재난으로 인명과 재산을 잃는다면, 남은 생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상상할 수도 없다. 때문에 항상 경각심을 갖고 안전에 관해 습관화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가정에 구급함이나 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 등을 선물하거나 설치하는 문화와 행동들은 자신과 가족, 모두의 불행을 막고 행복을 지속시키는 투자임을 명심하자.
양진하 수원시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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