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뇌혈관질환 및 당뇨병에 대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 임신 중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인 임신성 고혈압과 임신성 당뇨병에 대한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8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심장혈관센터 윤창환, 최동주 교수팀은 국립보건연구원, 대한간호협회와 함께 여성 심혈관질환의 예방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 심뇌혈관질환 및 당뇨병 가족력과 임신합병증(임신성 고혈압과 임신성 당뇨병) 사이의 관련성을 조사 분석했다.
연구결과 설문에 참여한 인원 중 3천895명이 한 번 이상의 임신을 경험했고, 중복출산을 포함해 총 8천783번의 출산력이 있었다. 이중 247명(6.3%)이 임신성 고혈압을 경험했고, 120명(3.1%)에게 임신성 당뇨병이 발생했다.
가족력, 산부인과력, 임신했을 때의 나이 등을 보정해 분석한 결과 고령의 나이(35세 이상)가 임신성 고혈압 발생 위험을 60%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 됐다. 또한 조기 심뇌혈관질환 가족력 역시 임신성 고혈압을 60% 정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임신성 당뇨병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당뇨병 가족력과 불임치료에 대한 경험이 있었는데, 당뇨병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임신성 당뇨병의 발생을 170% 증가시켰고, 불임치료병력은 임신성 당뇨병의 발생을 80% 증가시켰다.
아울러 여러 번 임신 경험이 있는 케이스를 분석한 결과, 임신성 고혈압은 첫 번째 임신일 때, 임신연령이 높을 때, 조기 심뇌혈관질환의 가족력이 있을 때 발병 위험이 높았으며,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연령이 높을 때, 불임 치료병력이 있을 때, 당뇨병의 가족력이 있을 때 증가 경향을 보였다.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센터 윤창환 교수는 “임신 및 출산시기가 점차 늦어지고 있는 추세에 산모의 출산연령이 올라가면 조산, 임신성 고혈압 및 당뇨병 등 임신관련 합병증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심뇌혈관질환이나 당뇨병에 대한 가족력이 있는 산모에 대해서는 임신 중 발생할 수 있는 질환들을 더 철저하게 감시하고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과학 및 의학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발표됐다.
성남=문민석ㆍ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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