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 금융산업 육성을 통한 인천경제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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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금융을 일컬어 ‘경제의 혈맥(血脈)’이라고 한다. 즉, 금융은 경제를 원활하게 움직이도록 지원하는 필수요소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근래의 금융은 단순히 경제를 지원하는 수단만이 아니라 하나의 산업으로서 경제의 성장동력이다.

 

지난 10여 년간 인천시가 추진했던 금융산업 육성정책은 난항을 겪어 왔지만 최근 일부 사업의 추진이 가시화되면서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는 모습이다. 그간 시는 송도와 청라를 중심으로 금융산업 육성을 추진하였는데, 송도의 경우 개발 초기부터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및 외국인 정주여건 확보 등 국제업무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 왔고, 청라의 경우 2007년 외국계 펀드와 국내 건설사 10곳이 국제금융타운을 조성하기로 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그러던 2008년 정부는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금융중심지 조성과 발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였고, 이듬해 서울 여의도와 부산 문현을 금융중심지로 선정하면서 인천의 금융산업 발전 속도가 둔화되었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청라에 추진 중이던 국제금융타운 조성사업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럼에도 시는 금융산업 육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였고, 마침내 2012년 송도에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및 ‘세계은행(WB) 한국사무소’, 청라에 ‘하나금융타운’을 유치하게 된다. 

특히, 하나금융타운의 경우 내년 6월 그룹 IT 인프라를 통합하는 통합데이터센터를 준공하면 2천여 명의 직원이 입주할 예정이고, 2020년까지 금융타운이 완성되면 총 6천400명 이상이 입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이를 통해 약 7천억 원의 직접 경제 유발 효과와 600억 원대 세수증대 등의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최근 인천지역은 인구 증가와 함께 국내외 기업들의 입주도 늘고 있어 금융수요의 지속 확대가 예상되고, 세계적인 국제공항 및 항만을 보유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미래시장의 선점을 꾀하거나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금융회사의 전략 거점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한 지역이다.

 

이에 시는 인천이 명실상부한 금융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금융기관 유치 전략을 수립하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예컨대, 송도에 대해서는 국제업무지구 등 우수한 물적 인프라를 활용하고 현재 유치된 국제기구와의 시너지를 발휘하도록 글로벌 투자은행·자산운용사 등 ‘국제금융’과 연계된 기관 유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청라에 대해서는 여의도와의 우수한 접근성 등을 고려하여 금융 중심지와 연계한 전산센터, 금융연구소, 핀테크 기업 등 금융인프라 산업을 유치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시는 금융 중심지 수준의 과감한 인센티브 정책을 마련하는 한편, 인천대·인하대·인천글로벌캠퍼스(IGC) 등과의 협력을 통하여 우수한 금융전문인력 양성을 위해서도 힘을 보태야 한다.

 

앞으로 인천의 금융산업의 발전이 도시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시민과 기업들에 선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고용 확대, 소비 진작을 통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함으로서 실업률을 낮추고, 외부 의존성을 경감하는 데 일조하기를 기대해 본다.

 

황인하 금융감독원 인천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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