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고용동향’] 얼어붙은 고용시장… 청년실업률 13년 만에 ‘최악’

11월 기준 8.2%… 작년比 0.1%p↑
20대 고용률 9개월만에 하락 반전
제조업 취업자 5개월 연속 감소세

▲ 청년실업률이 같은 달 기준으로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달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1%p 상승한 8.2%로, 같은 달 기준으로 보면 2003년 11월(8.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학에서 재학생이 취업 정보를 살피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청년실업률이 같은 달 기준으로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달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1%p 상승한 8.2%로, 같은 달 기준으로 보면 2003년 11월(8.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학에서 재학생이 취업 정보를 살피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하면서 고용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는 5개월 연속 감소했고, 취업자 수 감소로 20대 고용률이 9개월 만에 하락했다. 청년실업률도 같은 달 기준으로 13년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을 보면 11월 취업자는 2천659만 2천 명으로 지난해 11월 보다 33만 9천 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 폭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기저효과가 나타난 8월에 38만 7천 명 증가했다가 9월 26만 7천 명으로 떨어진 이후 두 달째 20만 명대에 머물렀지만 이번에 다시 30만 명대로 확대됐다.

 

일자리 증가는 5060세대가 주도했다. 50대에서 11만 3천 명, 60대 이상에서 31만 6천 명 늘어났다. 반면, 40대(-4만 5천 명), 30대(-2만 6천 명), 20대(-1만 6천 명)는 모두 감소했다. 

특히 20대 취업자 수는 1만 6천 명 줄면서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1년 전보다 고용률(-0.6%p)이 떨어졌다.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청년 실업률도 1년 전보다 0.1%p 상승한 8.2%를 기록했다. 

청년실업률은 11월 기준으로 지난 2003년(8.2%)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자 등 사실상 실업자를 고려한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 3)은 9.9%였다.

이처럼 청년 일자리가 급감하는 것은 제조업 위축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조선업 구조조정, 수출부진의 영향이 계속되면서 10만 2천 명이나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 7월 4년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서고 나서 5개월 연속 내리막길이다. 

반면 비정규직이나 저임금 노동자가 많은 숙박음식업 취업자는 7만 4천 명이 늘었고, 자영업자도 14만 1천 명이 증가해 일자리 질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실업률은 3.1%로 1년 전과 같았다. 경기도의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4p 오른 61.5였으며, 실업률은 3.3으로 전년과 같았다.

 

기획재정부 측은 “일자리 중심의 국정 운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청년ㆍ여성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 연계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