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감일지구(170만㎡)에서 초기 백제(위례성ㆍ한성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석실묘가 무더기로 발굴됐다. 이에 따라 감일지구 사업계획의 지연과 변경 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1일 하남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따르면 최근 하남시 감일지구 B4 블록과 상업시설용지에 4~5세기로 추정되는 백제 석실묘 형태의 유적 30여 개가 발견돼 발굴조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무덤은 B4블록(4만433㎡)의 약 4분의 1, 상업용지(2만5천924㎡)의 약 3분의 1 면적에 넓게 분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발굴된 고분 가운데 2기는 보존상태가 양호해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발굴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고려문화재연구원은 현재 발견된 무덤 7기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대략적인 유적 규모와 종류 등은 연말에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발굴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발굴된 고분은 백제 한성기 시대로 추정하고 있다”며 “발굴조사 6개월여 만에 일부 조사지점에서 이 같은 석실묘들을 발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문화재청은 지난달 말 전문가 검토회의를 진행한 결과, 몇몇 유적은 상태가 양호해 보존가치가 있다고 보고 감일지구 사업시행자인 LH에 대해 문화재 보존계획을 수립해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LH는 지구 전반에 대한 문화재 지표조사 후 보존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하남지역에서 백제고분이 발굴된 건 지난 2002년 덕풍∼감북간 도로확장공사 4구간(광암동 산 21 일원)에 이어 2번째다. 규모 면에선 하남시 광암동 일원 석실묘 3기에 불과한데 반해 감일지구는 30여 기다. 이번 발굴에서 토기를 비롯한 다양한 유물도 출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문화재단은 지도위원회를 거쳐 오는 13일 오후 2시 현장에서 일반공개 행사를 열기로 했다. 한편, 이번 발굴에 따라 하남지역 석실묘 분포도가 금암산 일대와 감일동 일대 등 다양한 분포를 보이고 있어 하남시의 정체성을 밝히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남=강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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