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이 난리인 듯 보이는데 중소ㆍ소상공인 분들이 계시는 현장도 예외는 아니다. 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경제적인 지표는 물론 체감하는 어려움이 점점 커지는 듯해 걱정이다. 중소기업의 평균 가동률이 IMF 외환위기 이후 최저수준인 70%대 초반 수준이고, 중소기업이 사업해서 이자도 못 내는 기업의 비율이 40%에 육박하고 있다.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대다수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하남 스타필드와 산본 롯데피트인 등 대형 유통업체의 수도권 진출로 인해 전통시장 및 소상공인의 상권침해가 크다는 목소리도 높다.
특히 대기업의 협력 부품업체들은 주기적인 납품단가 인하 압력에 힘들어하고 있다. 최근 조업을 재개한 현대차 부품업체들은 납품단가 인하 우려에 잠을 설친다고 한다. 많은 수출 중소ㆍ중견기업들은 최근 일련의 사태로 국가 신인도가 저하돼 어려움이 크다고 호소한다. 한 업체 관계자를 통해 최근 중국의 바이어를 만났는데 비즈니스 이야기보다 한국 정치상황을 이야기하며 조롱하는 듯해 힘이 빠졌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의 소상공인과 중소ㆍ중견기업 분들을 위해 중소기업청은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내년도 예산 편성시기를 맞아 단기적인 성과가 나오는 분야는 중소기업 지원예산뿐임을 설득하며 여야를 막론하고 내년도 중기지원예산을 늘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년도 중소기업 지원시책도 올해 앞당겨 발표하고 가능한 한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중소기업이 좀 더 편하게 지원정책을 이용하실 수 있도록 정책 및 예산의 전달시스템에 대해서도 손을 보고 있으며, 현장밀착행정을 강화해 중소기업이 현장에서 겪는 애로해소에도 주목하면서 소통을 강화하려 노력하고 있다. 모든 정부부처는 물론 지자체와 관련 공공기관도 같은 마음으로 중소기업 지원과 관련한 업무에 매진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예산이나 제도적인 측면만으로는 부족해 보인다. 현장에서 기업인들이나 소상공인들을 만나 대화를 해보면 이분들이 직접적인 지원도 필요로 하지만 이런 힘든 여건을 이겨내는 데 필요한 따뜻한 위로와 격려에도 목말라 하는 것을 자주 느낀다. 그래서 지금이야말로 각계의 지도자는 물론 정치하는 분들이 ‘평이근민’하는 말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시진핑이 원용해서 더욱 유명해진 말 중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것과 같다’라는 말이 있다. 작은 생선을 요리할 때 고기를 함부로 뒤집어서도 안 되고, 간장이나 소금 등 양념도 필요한 시기에 적절하게 넣어야 하고 불 조절도 잘해야 요리에 성공할 수 있다.
국가경영도 그렇게 모든 국민 개개인에 대해 세심하게 정성스럽게 하라는 말일 것이다. 중소기업에 직ㆍ간접적으로 종사하는 인구는 약 3천400만 명으로 전체인구(5천160만)의 68%를 차지한다. 그들이 지금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그분들이 힘들어하는 현실에 우리 모두 좀 더 관심을 두고 주변에서 힘내시라고 격려해주시길 기원해본다.
‘나’라도 하는 맘으로 오늘도 힘 나는 말 한마디를 건네러 현장을 나선다. “중소기업인 여러분! 힘내세요. 새벽이 오기 전의 밤이 제일 어둡답니다!”
서승원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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