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왜 우리는 소잃고 외양간을 고쳐야할까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은 말 그대로 이미 잘못된 뒤에는 손을 써도 소용이 없으니 미리 잘 대비하라는 의미로 많이 쓰인다는 것을 우리나라 성인이라면 모두가 다 알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일들이 아직도 우리 주변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그중하나가 ‘화재로 인한 피해 발생’이다.

 

지난 2015년 화재건수는 4만4천432건으로 2014년 4만2천108건에 비하여 5.5% 증가하였으며, 재산 피해는 2014년 3천952억1천763만원에서 2015년 4천420억3천426만4천원으로 11.8% 증가하였다. 

2015년 발화요인별 화재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부주의가 전체 52.9%(2만3천516건)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이는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매일 약 64건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며, 누구나 이 속담을 알고 있지만 매일 똑같은 실수를 우리는 반복해서 하고 있다는 반증인 것이다.

 

이렇게 ‘부주의’에 의해 매일 벌어지는 악순환은 우리 모두가 ‘설마 나한테 그런 일이 일어나겠어’라는 의식과 함께 잠재적 위험에 대한 무감각이 팽배하기 때문인 것이다.

이에 국민안전처와 한국소방안전협회는 2014년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대대적으로 ‘소소심(소화기ㆍ소화전ㆍ심폐소생술) 캠페인’을 실시하여 긴급상황에서 소화전, 소화기, 심폐소생술을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자 TV,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해 화재예방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그리고 일정 면적 등에 따라 소방시설을 설치하여야 하는 소방대상물(아파트, 숙박시설, 공장 등)에 선임되는 소방안전관리자(특급1급2급)에 대한 실무능력을 높이고자 현재 2급 소방안전관리자에 대한 실무능력평가를 내년부터는 전체 소방안전관리자 전 교육과정에 실시할 예정으로 있다. 

실무능력평가란 안전관리 현장에서 요구하는 업무 수행능력을 체계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이는 소방안전관리자 자격취득 과정이 이론 중심위주의 평가에 따른 대처능력 한계를 극복하고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지식근로자로 양성하기 위한 것으로 소방설비 운용, 화재시 비상대응, 소방계획서 작성 등 소방안전관리자들이 평소에 해야 할 업무에 대해 지식과 경험을 쌓도록 하여 실무에 큰 도움이 되기 위한 것이다. 

이렇게 양성된 소방안전관리자는 끊임없는 학습을 통해 자신이 관리하는 소방대상물 내에 있는 근무자 등에 대한 자체 소방교육 및 훈련 등을 실시하고 모두가 안전한 공간이 되도록 계속 노력하여야 한다.

 

세계 경영 3대 석학 중 한명인 피터 드러커는 우리 사회가 빠르게 지식사회로 변화하고 있으며, 지식근로자가 그 지배적 집단이 될 것이고 지식근로자는 풍부한 지적 재산과 평생학습정신, 유연성 등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하여 자기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혹시 사전예방관리에 전력을 다했음에도 불행하게도 화재를 겪게 된다면 다시 소를 잃지 않도록 외양간을 더욱 튼튼하게 고치는 일도 필연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쌓이면 쌓일수록 우리 사회의 안전망도 더욱 확고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연희 한국소방안전협회 경기북부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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