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한국 화장품)의 세계시장 수출확대를 위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9월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제 88회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한 K-뷰티 세계화’를 추진전략으로 채택했다. 화장품산업의 고급화와 기술력 향상을 통해 화장품 글로벌 선도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정부는 △화장품산업의 고급화와 기술력 향상을 위한 유망분야 R&D 투자 신설 △국가별 피부특성은행 확대 △화장품 원료전문우수기업지정 △화장품 포장규제개선 △한류-뷰티-의료 연계사업화 프로그램 운영 등을 추진하고 2020년까지 글로벌 10위권 내 국내 선도기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화장품 제조업체가 소재하고 있는 경기도 역시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는 뷰티산업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특화산업과를 통해 뷰티산업을 육성하고 있으며, 지난 2012년에는 지자체 최초로 ‘뷰티산업 진흥조례’를 제정, 뷰티산업 지원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부터는 화장품 국제규격인증사업을 통해 우수 도내 중소기업의 기술력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9월22일 태국 방콕에서 열렸던 해외 박람회 ‘K-뷰티 엑스포 방콕’은 이런 경기도 지원정책의 백미였다. 이 전시회에서는 대한민국 유망 뷰티 중소기업 103개사와 중국, 아세안 국가 등을 포함한 100여 개 사의 유력 바이어들이 만나 사흘간 열띤 비즈니스 미팅과 시장개척 활동을 벌였다.
그 결과, 첫 전시회임에도 불구하고 약 2천억 원 이상의 수출상담 실적을 거뒀으며, 이중 현장 계약 진행 중인 수출 건만 465억 원, 현장에서 계약을 완료한 수출 건은 18억 원에 달한다. 그간 우수제품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중소기업들이 이번 전시회로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실제로, 참가업체의 80%가 재참가 희망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대한민국 뷰티박람회 역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국내 최대 규모의 뷰티 전시회인 이번 박람회에서는 452개의 유망 뷰티업체가 참여해 중국과 동남아, 러시아, 미국 등 34개국 200개사의 해외 바이어와 비즈니스 미팅을 실시했다. 4천 건이 넘는 상담이 진행됐고, 33억 원의 현장 계약 성과를 올려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뷰티 박람회임을 입증했다.
‘물들어 올 때 노 저어라’ 라는 속담이 있다. 좋은 기회가 찾아올 때 이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뜻이다. 대한민국 경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아세안, 인도 등 이른바 ‘넥스트 차이나’로 일컬어지는 신흥국가들이 기지개를 펴고 있고, 세계의 공장이었던 중국은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으로 경제체질을 전환하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 역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국내외적 경제상황의 변화가 일고 있는 지금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특히, 한류열풍에 이어 세계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뷰티산업’의 성장세에 모두가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K 뷰티라는 파도를 타고 새로운 경제대국 대한민국호(號)가 시원하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경기도가 앞장서 나가겠다.
김정문 경기도 특화산업과 전략산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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