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리 경정장 둥지 옮기나… 이전 후보지로 인천 영종도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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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경기장및 경정장 전경

하남시 미사리 경정장이 인근 미사강변도시 개발에 따른 여건변화와 소음에 따른 각종 민원발생 등으로 이전 방안이 본격 거론되고 있다. 이전 후보지로는 인천 영종도가 급부상하고 있다.

 

25일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정본부와 하남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02년 6월 개장한 하남시 미사리 ‘경정공원’(주경기장ㆍ워밍업장ㆍ녹지 포함 132만9천933㎡)을 이전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경정본부는 이곳에서 매주 수ㆍ목요일 주간에 하루 16회 연간 80∼90여일 경주를 진행해 오고 있다. 그러나 입장 인원과 매출액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체육기금 조성이라는 사업 목적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사리 경정 본장(지점 매출 제외) 입장객은 지난 2011년 27만1천942명(86일 영업), 2015년 28만8천368명(91일 영업)으로 하루 3천100명선에 머물러 매출액도 2011년 7천347억 원에서 2013년 6천922억 원, 2015년 6천729억 원 등 조금씩 줄고 있다. 이 때문에 공단은 직장인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개장 이후 줄곧 야간 개장을 검토해왔으나 민원 때문에 실행하지 못했다.

 

또 경정장은 개장 초기부터 인근 주민에게 소음피해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고 소음원(경정보트) 사용금지 처분에 맞서 하남시와 지역주민 등과 줄곧 법정 다툼을 벌여오고 있다. 게다가 경영난을 타개하고자 지난 2014년 경정장에 경륜 장외발매소를 개장하려다가 본보 보도이후 전격 취소하기도 했다.

 

특히 미사강변도시 개발에 따른 주변 환경 변화에 따라 각종 소음 민원이 제기될 예정이어서 선제 대응이 필요한 것도 이전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경정장이 주택지구와는 미사대로를 사이에 두고 500m 정도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2014년 6월 첫 입주를 시작한 미사지구에 3만7천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여건에서 최근 인천 영종도가 이전 후보지로 계속 거론돼 왔다. 현재 공단이 운영하는 40만㎡ 규모의 영종도 경정훈련장을 활용하는 구상을 놓고 인천시와 실무 협의 중이다.

 

기존 수상시설에다 경정장 입장객을 위한 관람석을 보강하고 국내외 관광객을 위한 수상레저시설을 갖추면 체육진흥기금 조성 목적의 스포츠 경정과 국민 여가시설 확충에 기여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복안이다.

 

인천시도 영종도 카지노 복합리조트 개발과 연계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 경정본부 한 관계자는 “인천시와 실무 차원의 협의를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나 아직은 구체적으로 진전된 것이 없다”며 “수백억 원 예산이 들어가고 문화체육관광부 협의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심사 등 많은 절차가 필요하기에 속단은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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