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친환경 레시피 식단 활용 기대

‘요리하기’를 미래의 직업으로 생각하고 있는 두 명의 남자 고등학생과 영양교사 선생님!

 

일반 학생과는 다른 특성화 학교 학생이지만 레시피 대로 가지위에 다진 고기를 정성껏 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는 여학생!

 

그리고 눈을 가릴 정도로 큰 요리사 모자를 눌러 쓰고 게임할 때 보다 음식 만드는데 훨씬 더 집중하고 있는 초등학생!

 

온갖 식재료가 가장 풍성하게 수확되는 풍요로운 가을, 10월의 토요일 오후 광교 호수공원에 모인 20여 팀의 ‘친환경 학교급식 레시피 오디션’에 참석한 영양교사, 학부모, 학생들. 저마다 머리를 맞대고 짠 레시피대로 조금이라도 맛있게 예쁘게 만들려고 열중한 모습들이 참 행복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맛있고, 멋있고, 신나는 학교 밥상’ 이란 주제로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친환경 학교급식 레시피오디션은 총 48개 팀이 응모하여 예선 심사를 거쳐 결선에 직접 참가하여 수개월간 고민하고 준비해 온 각 팀의 요리실력을 겨루는 장이다.

 

국제 슬로우푸드 부회장인 앨리스 워터스(미국 대통령 영부인 미셀오바마에게 백안관 텃밭을 제안)라는 미국의 조리사는 “음식은 반드시 가장 좋고, 신선하며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지역의 제철 식재료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라고 했다.

 

올해 오디션 또한 친환경 농산물과 G마크를 비롯한 지역 농산물이 기본적인 식재료에 포함되었는데 친환경 농산물을 식재료로 선택하는 과정에서 지구환경과 생명의 소중함을 생각하도록 했으며 지역 농산물을 고르면서 지역 농민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담도록 했다.

 

이는 음식을 한다는 것이 단순히 식재료를 가공하여 인간이 편히 먹을 수 있도록 하는 행위 이상으로 먹을거리를 창조해 인간에게 공급하는 성스러운 행위이며 먹는다는 의미 이상의 다양한 가치를 갖고 있음을 담아내고자 한 농림진흥재단의 깊은 뜻이 담겨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현대사회는 인류역사 이래 조리를 가장 적게 하는 시대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금번 오디션은 영양교사뿐 아니라 학교급식의 일 주체인 학부모, 학생이 한 팀으로 참여하여 레시피를 고민하고 식재료를 고르고 함께 조리를 하며 학교급식이 집 밥 이상의 의미와 가치를 갖고 영양 면에서 조화롭고 건강하며, 더 먹고 싶을 만큼 맛있고 스토리가 있어 행복한 한 끼의 급식을 준비한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본다.

 

참가한 48개 팀의 온갖 수고와 노력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그 결과물로 얻어진 레시피는 184만 경기 지역 초중고 학생들의 학교급식에 아주 실용적인 식단으로 활용되리라 기대해 본다.

 

본 행사를 실무적으로 준비한 경기일보사와 농림진흥재단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참여한 모든 분들과 또 새로운 분들과 함께 ‘2017년 친환경 학교급식 레시피오디션 대회’를 손꼽아 기다려 본다.

 

김덕일 푸른경기21 운영위원장·친환경학교급식 레시피 심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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