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아침 해가 떠오르고, 다시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을 알리는 해가 서녘으로 기울어진다. 하루의 이러한 반복되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삶을 생각하게 된다. ‘또 하루가 지났구나!’하는 마음을 하게 된다. 그리고 후회하기도 하고, 행복해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가 하루하루를 어떻게 지내야 할 것인가에 관하여 조심해야 함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오늘이 삶의 마지막이라는 생각 속에서 단단한 행복과 만족, 평화의 하루를 쌓아갔으면 한다. 하루하루 우리 자신의 삶의 충족함을 만들어야 한다. 왜냐하면 날이면 날마다 그 나름의 의미가 있고, 목적지가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느 날이건 일하고, 여가를 보내며, 창조적인 노력을 통하여 그리고 사랑을 주고받는 봉사, 선과 진리를 추구함으로써 인생의 감미로운 맛을 맛볼 기회를 얻게 된다. 내일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오늘 이 인생의 감미로운 맛을 맛볼 기회는 지는 해와 함께 사라질 것이며, 그때는 불러 봐도 소용이 없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지금, 오늘 하루의 삶에 좋은 결과를 거두도록 성실히 살았으면 한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 행복을 바라고 있다. 그 행복을 위해 오늘의 수확할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하루살이가 커피 잔에 빠졌다 나와 ‘인생에 쓴맛 단맛 다 보았다’고 말하였다. 하루의 삶에서 인생의 쓴맛, 단맛을 다본 하루살이는 하루를 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알을 낳으며, 그것을 부화시켜 또 다른 생명을 탄생시킨다. 단 스물 네 시간 만에 이루어지는 삶이다.
하루살이처럼 되기 위해서는 현실을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 현실은 우리 자신을 바라보고, 우리 자신의 처지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부터 직시하도록 요구한다. 그런데 현실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우선 오늘의 삶의 자리에서 자신에게 정직해야 한다. 스스로가 정직하지 못할 때 현실을 제대로 직시할 수 없다. 자신의 처지와 능력, 소양, 성격, 개성과 현재의 열정에 이르기까지 스스로를 바라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
인생은 끊임없이 뒷걸음치는 목적지를 향해 여행한다. 우리는 달성하고자 했던 것을 붙잡는데 성공하더라도 곧 또 다른 어떤 것이 먼 지평선에서 손짓하는 것을 보게 된다. 결코 ‘이제 인생의 경주는 끝났다. 우리 자신의 마음속에 원하던 것을 발견하였다’라고 말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할 수 없다. 이와 같은 순간을 기다리는 사람은 끝없는 좌절을 맛볼 것이다.
따라서 지금, 오늘 우리의 삶이 천국이 되기 위해서는 모두가 스스로를 성찰하고, 자신을 똑바로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지금, 오늘의 삶을 행복한 가운데 성실하게 살았으면 한다. 후회 없는 충만한 날이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영원한 삶에 이르는 진정한 순례자가 되었으면 한다.
예수께서도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마태, 6; 34)라며 지금, 오늘을 충실히 살 것을 말하고 있다.
박현배 천주교 성 라자로마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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