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SNS·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급식메뉴를 자랑하거나 다른 학교급식을 평가하는 ‘학교급식 베틀’이 인기가 많다. 학교생활의 ‘한 끼 밥상’이 아이들에게 행복과 건강을 선사하는 일임을 확신하게 된다. 오죽하면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점심’이라는 얘기가 있을까?
2년 전,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여사는 비만·당뇨 퇴치 등을 목적으로 미국의 학교급식 개선을 주도한 바 있다. 그러나 고칼로리 메뉴를 없애고 채소, 과일 등 건강 식단으로 바꾼 후, 오히려 만족도가 떨어지고 음식물쓰레기 양이 늘어났다고 한다. ‘맛이 없다, 부실하다’는 이유에서다.
좋은 재료로 식단을 개선했는데 만족하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맛있고 영양 가득한 급식 확산을 위한 다양한 조리법, 레시피 개발이 중요한 일임을 깨닫게 된다.
경기도와 재단에서는 2009년부터 ‘학교급식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친환경 학교급식 지원사업’을 추진, 1천900여 학교 137만명 학생들이 안전한 식재료를 공급받고 있다. 또한 안전성 부적합 농산물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정밀한 검사시스템을 구축, 지난 7월까지의 잔류농약검사 결과 1천여 건 중 부적합이 단 2건에 불과하다.
재단은 나아가 이른바 ‘초딩 입맛’에 길들여진 아이들도 좋아할 수 있는 레시피 개발, 친환경 식재료에 대한 관심과 가치를 확산하는 일도 추진하고 있다.
15일 수원 광교 호수공원에서 ‘친환경학교급식 레시피 오디션’을 개최한다. 친환경 재료 선택에서부터 메뉴 개발까지, 영양(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함께 ‘한 끼의 건강한 밥상’을 만드는 경연이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급식을, 가장 잘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한 축제! ‘친환경학교급식 레시피 오디션’을 통해 우리가 생각한 급식의 가치가 멀리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최형근 경기농림진흥재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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