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계신 많은 분들이 지난 5월 방문한 경기도 대표단처럼 두브로브니크에 다녀가셨거나 여행계획을 갖고 계실 것 같습니다.
아드리아해의 진주, 두브로브니크는 그 유구한 역사를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 완벽에 가깝게 보존하고 있는 도시로, 우리는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위대한 유산을 최선을 다해 보존하고 있습니다.
4만명 인구의 작은 도시지만 아름다운 성벽과 요새, 시가지 등을 보기 위해 세계 각 지에서 매년 더 많은 분들이 두브로브니크를 찾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 많은 분들이 두브로브니크를 찾고 있다는 통계 수치를 볼 때마다 매우 흐뭇한데, 그 중에서도 한국에서 오시는 분이 가장 많습니다. 변함없는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수세기에 걸쳐 문화와 유산을 보존해 온, 절벽 위에 펼쳐진 도시 두브로브니크를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요?
문화와 과학은 우리 DNA에 흐르고 있습니다. 크로아티아의 시인, 극작가, 미술가, 수학자, 과학자들이 바로 이곳에서 위대한 업적을 이루었고, 지금 두브로브니크는 그 유산을 그대로 간직한 채 세계 관광의 중심지로서 세계 각지의 예술가, 외교관, 과학자, 장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먼 옛날 기적을 행함으로써 외세로부터 도시를 보호했던 두브로브니크의 수호 성인 성 블라이세(Saint Blaise)가 지금도 시민과 방문객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문화적 다양성과 관용으로 잘 알려져 있는 두브로브니크 역사의 중심에는 성 블라이세 교회와 성당뿐 아니라 동방교회, 이슬람 단체,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의 세파디 유대교 회당까지 위치하고 있습니다.
또한 두브로브니크 공화국은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600년 전 노예제도 및 노예거래 폐지가 한참 화두였던 때, 유럽대륙에서 가장 먼저 노예무역을 폐지한 국가이기도 합니다.
이 역사적 사건의 6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10월 두브로브니크에서는 심포지엄 개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이로부터 거의 400년 후에, 미국은 449년 후인 1865년에야 노예제가 폐지된 것을 감안할 때 실로 대단한 사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계적으로도 두브로브니크 공화국의 노예제 폐지 후 수 백 년이 지나서야 1948년 세계인권선언과 1950년 유럽 인권 및 기본권 보호조약을 통해 노예제도가 폐지되었습니다.
오늘날까지도 현대판 노예제도라고 일컬어지는 비인간적 환경에 고통 받는 사람들이 세계 각처에 있는 상황을 볼 때, 두브로브니크의 시민으로서 우리 선조들이 유럽뿐 아니라 세계에서 노예제도 폐지의 선구자였다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역사, 유산, 문화의 화려한 왕관을 쓰고 있는 두브로브니크는 ‘왕좌의 게임’, ‘Fan’, ‘스타워즈’, ‘나이트폴’ 등 크고 작은 인기 영화나 TV 시리즈의 무대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미 여러 시인이 두브로브니크를 찬양했고, 수많은 서적과 영화에서 이 도시를 소개했음에도, 두브로브니크만의 특색은 일일이 다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직접 오셔서 이 독특하고 유구한 역사의 도시와 사랑에 빠져보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지난 5월 남경필 경기지사 일행과 우리 두브로브니크 시청에서 문화유산 보전 정책, 양 지역간 교류방안 및 미래비전을 함께 논의한 것이 엊그제 같이 생생한데 양지역, 양국이 진일보한 관계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안드로 블라후시치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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