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외부에 통계에 대한 강의를 할 때 통계가 무엇인지, 통계청은 어떤 기관인지 질문을 하곤 한다. 나에게 돌아오는 대부분의 대답은 뉴스에서 많이 들어보기는 했으나 통계는 숫자와 그래프로 나타내는 어렵고 딱딱한 것, 나와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통계는 과거로부터 축적해 온 자료를 통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때문에 어떤 정책을 수립하고 의견을 제시하며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서는 통계를 사용하기 마련이다. 통계청에서는 국민생활과 정부 정책에 꼭 필요한 국가통계를 생산하고 있다.
일반 국민 입장에서 언뜻 생각하면 정말 나와는 거리가 먼 얘기인 것 같다. 매년 조금씩 증가하는 공무원연금이나 국민연금 수혜금은 소비자물가지수를 반영하여 조정한다.
임대주택 임차인 자격기준이 되는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과 근로자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매년 조정되는 최저임금도 가계동향조사 자료가 이용된다. 가축전염병 발생 시 피해자 생계안정비용, 농업손실 보상비 등은 농가경제조사 결과를 활용한다. 나에게 영향을 주는 거의 모든 정책들이 국가통계자료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런 결과는 통계조사에 적극적으로 응답해주시는 응답자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최근 국가통계조사에 응답을 꺼리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현장조사 직원들이 설득을 위하여 주말이나 늦은 시간에 방문하거나, 응답자의 편의를 위하여 CASI, 이메일 등의 전자조사를 확대하고 행정자료를 활용하는 등 선진화 노력을 하고 있지만, 굳게 닫힌 문을 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쁜 데 시간을 쪼개어 성의껏 응답해주시는 응답자들이 있기에 유용한 통계결과가 탄생한다. 우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다소 귀찮고 민감한 정보임에도 성실하게 응답해주시는 응답자에게는 백번이라도 절을 하고 싶다.
통계청 수원사무소에서는 응답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자 매해 명절마다 ‘정(情)이 담긴 명절선물 보내기’를 실시하고 있다. 응답자들이 부담을 갖지 않는 범위 내에서 생활에 필요한 작은 선물을 준비하여 대상처를 직접 방문한다. 또한 올해에는 ‘제22회 통계의 날’을 맞아 관내 헌혈의 집을 찾아 단체 헌혈을 하고자 한다.
서상록 경인지방통계청 수원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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