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암병원] 환자·보호자 편리한 동선 확보… 주민 불편까지 치유한다

교통난 해소 위해 진출입로 2개 구축
주차공간 추가확보·정산시스템 자동화
문화 시설 마련하고 담장은 허물 계획
개원 앞두고 쾌적한 환경 제공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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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암병원 조감도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이 암병원 개원 1년을 앞두고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환자와 보호자들의 편리한 동선 확보 등 ‘환자 중심의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물론, 고질적인 교통난 해소를 위해 2개의 진출입로를 구축하는 등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한다는 방침을 강화해 주목된다. 성빈센트암병원은 지난 2015년 6월 착공, 2017년 완공할 예정이다. 

■ 2017년 암 진단-치료-예방까지 원스톱으로 전인치료 구현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암병원은 모든 치유 과정 속에 사랑과 섬김을 실현한 빈센트 성인의 케어 방식인 ‘전인치료’를 구현하는 데 목적을 뒀다. 게다가 경기 남부 지역에 터를 잡은 지 50주년이 되는 해에 본격 운영할 예정이어서 ‘제2의 개원 프로젝트’로 부를 만큼 비중이 크다. 

암병원은 지하 4층, 지상 10층, 연면적 약 9천평에 달하는 규모다. 폐암센터, 위암센터, 대장암센터, 비뇨기센터, 부인종양센터, 유방갑상선센터 등 6대암 관련 진료과와 혈액·종양센터, 통합케어센터, 심뇌혈관센터, 내시경센터 등으로 구성한다.

 

특히 ‘진단-치료-예방’까지 원스톱 토탈 의료 서비스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협진 치료, 첨단 의료 시설 도입, 예방을 위한 조기진단 등을 적극 실행한다. 환자들의 동선을 줄여 편의성을 높이면서 빠른 치료로 불필요한 불안감을 덜어내겠다는 의도다.

 

이와 함께 지난해 정부 대책보다 빠르게 메르스 감염 위험에 대비해 사망자를 내지 않았던 경험을 토대로 감염질환에 대비한 응급시설 강화에 나선다. 면적은 기존 320평(1,055㎡)에서 457평(1507.8㎡), 병상 수를 18병상에서 30병상으로 약 1.5배, 응급중환자실은 약 14병상 신설 등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내원하는 환자를 분류하는 구역부터 소아, 경증, 중증, 감염질환 의심 환자가 이용하는 4개의 출입구를 분리 운영한다. 음압시설이 갖춰진 2개의 격리병상 및 일반 격리 병상도 늘릴 방침이다. 또 응급의료센터 내 침상 간격을 1.5m 이상으로 조정하고 영상의학과 검사 장비를 늘리는 등 감염 예방에 적극 나선다.

 

한편 병원 모토 격인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고귀함을 실현하기 위한 일환으로 올 초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와 분만실, 호스피스완화의료병동의 리모델링을 완료한 상태다. 경기 남부 지역에서 최초로 호스피스완화의료병동을 개설했던 성빈센트병원은 올 9월1일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로 승격 운영할 방침이다.

 

■ 주민과 함께하는 병원되고자, 고질적인 지역의 교통난 해소 앞장서

성빈센트병원이 암센터를 구축하면서 병원의 양적ㆍ질적 발전 뿐만 아니라 지역의 고질적인 문제 해결에 나서 더욱 주목된다.

 

현재 병원이 위치한 동수원사거리와 인근 도로는 고질적인 교통난을 겪고 있다. 왕복 4개 차선에 오르막길, 게다가 병원 앞을 거쳐 가는 버스 노선이 28개에 달하고 일반 차량과 병원 이용차량 등이 몰리면서 매일 교통 병목 현상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병원 측은 교통난 해소에 일조하기 위해 진출입로를 두 곳으로 확대, 차량진출입을 분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암병원 공사로 폐쇄했던 정문 진출입로는 오는 10월 재개방할 예정이고, 현재 임시 정문으로 사용 중인 응급의료센터 앞 진출입로도 현행대로 유지한다. 교통 병목현상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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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암병원 조감도
또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하면서 내원객들의 주차난 해소를 위해 새로운 주차 자동화 시스템을 전면 도입한다. 지하 주차장 공사를 통해 300대의 주차 공간을 추가 확보하고, 실시간 주차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설치한다. 

주차료 자동정산 시스템도 도입한다. 병원 환자 정보 시스템과 주차 시스템을 연계시키는 방식으로, 사전에 자신의 환자 정보에 차량 번호를 등록해놓으면, 외래 진료 후 진료비 수납시 자동으로 주차료가 정산 처리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주차료 정산소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줄어들어 차량 흐름이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문화 전시 시설과 내외부 휴게 공간을 확대해 환자와 내원객은 물론 지역 주민에 개방한다. 암병원 1층은 정서적 치유를 지향하며 전시 시설로 꾸미고, 병원 전면에 설치한 병원 담장을 허물어 쾌적하고 넓은 인도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관계자는 “토탈 케어(전인치료)를 실현하는 병원이자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행복한 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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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상덕 성빈센트병원 관리부장

“수익보다 교감 우선… 이용객 마음부터 잡을 것”

“몸과 마음 모두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겠습니다!” 암병원을 신축 중인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의 이상덕 관리부장(49ㆍ사진)은 ‘마음 치유’를 강조했다. 성빈센트병원의 정신을 적극 반영한 동시에 다른 병원들과 차별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암병원은 병마와 싸우며 지치는 환자와 가족들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신축 병원의 1층을 사회에 대한 공헌과 이념을 알릴 수 있는 전시시설과 문화 이벤트 공간으로 꾸밀 겁니다. 병원 고객을 상대로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편의 시설은 일체 제외합니다. 의사와 환자는 단순히 치료 주체와 대상이 아닌 진정성 있는 관계를 형성해야 하니까요.”

 

수익을 포기하고 주민 대상 공간을 조성하는 것만으로도 암병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여기에 병원 2층과 3층을 하나로 이어 환자와 가족들이 머물 수 있는 정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현재 공사 진행율은 35% 정도로 하반기까지 암병원 지하층 공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9월1일부터는 감염질환에 대비하는 응급의료센터의 리모델링에 돌입한다. 또 수 차례 민원이 제기된 교통 혼잡을 하루 빨리 해결하기 위해 병원 정문의 진출입로를 오는 10월에 개통한다. 특히 현재 임시 정문으로 사용 중인 응급의료센터 진출입로 앞에도 진입 완화 차선 하나를 10월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 부장은 “불가피하게 진출입로를 임시 이전하면서 교통난이 가중되는 고통을 드려 죄송스럽게 생각했다”면서 “진출입로를 2개로 추가하면서 그 동안 겪은 불편을 덜어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기쁘다”고 전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병원 이용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기꺼이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경제논리보다는 환자와 지역 주민의 휴식 문화 형성에 기여한다는 병원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권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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